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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만 명, 5초에 1명꼴로 음식이 없어 굶어 죽는다. 120억 명이 먹고 남을 양을 매년 생산하지만, 지금 70억 명의 지구인 중 10억 명이 굶주리고 있다. 날이 갈수록 먹거리의 산업화와 지구화로 인한 불평등이 심화하고 있다. 이러한 불평등의 극복은 세계 경제 구조 및 먹거리 생산과 소비 형태의 근본적 변화를 통해 가능하다.

본 기획위원회에서는 세계를 바라보는 눈으로 순천 지역의 농산물 유통을 들여다보고, 친환경 농산물 유통 실태를 통해 먹거리의 의미를 되짚어 보았다. 1면에서는 순천 지역의 친환경 농산물 판매 매장의 현황을 개괄하고, 2면에서 올해 시작한 순천 로컬푸드의 전망을 들어보며, 3면에서 유럽 최대의 농업국, 프랑스 사례를 통해 시사점을 발견하고자 한다. 4면을 통해 순천 친환경 농산물 유통 구조의 대안과 친환경 농산물을 바라보는 시각도 함께 고민하길 기대한다. (본지 기획위원회)
 

순천 친환경 농산물 유통의 현황

친환경 농산물이 소비되는 현황은?

순천에서 친환경 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는 형태는 오프라인만으로 제한할 경우 세 가지 유형이 있다. 첫째, 친환경 제품을 판매하는 전문매장으로 자연드림, 초록마을, 한살림, 우리생협이 있다. 둘째, 대형마트 내에 숍인숍으로 입점한 유형으로 이마트 올가가 있다. 셋째, 로컬푸드 직매장이나 일반 소매점에서 일반적인 농산물과 함께 판매되는 경우이다.

신도심에 집중된 친환경 전문매장, 원도심은 상대적인 기회 박탈

친환경 전문매장 중 자연드림, 한살림, 우리생협은 소정의 출자금과 조합비를 낸 조합원에게는 우대 혜택을 주는 협동조합 형태이며, 초록마을은 전국에 430여 개 매장을 가진 대형 유통 체인점이다. 이들 매장의 각 지점은 총 12곳 중에서 1곳을 제외하고는 연향, 조례 등 신도심에 밀집해 있다. 이는 상대적으로 원도심 소비자들이 친환경 농산물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적음을 시사한다.
<지도 참조>

▲ 친환경 농산물 매장 위치도 (김대식 기획위원 제작)
 

우리생협은 쌀/잡곡류 18건 모두 친환경 아닌 일반 농산물

9월 15일 기준으로 친환경 전문매장 4곳의 온라인몰에서 판매되는 물품을 자체 조사한 결과, 가공 전 단계로 친환경 비중은 채소/나물/버섯류, 쌀/잡곡, 과일 순이었다. 채소류의 경우, 초록마을은 총 141건 모두가 친환경이며, 한살림은 129/100(총 물건 수/친환경 건수), 자연드림은 88/84, 우리생협은 20/15건이 해당되었다. 쌀/잡곡류는 초록마을이 66/64, 자연드림은 54/30, 한살림은 52/33건이 친환경인 반면에 우리생협은 18건 모두 일반 농산물이었다.
 
무엇을 믿고 친환경 농산물을 사지?

소비자의 친환경 제품에 대한 불안감을 반영하듯, 정부 인증 이외에도 자체 인증을 마련하기도 한다. 자연드림의 경우 친환경 인증뿐만 아니라 자체적으로 아이쿱인증센터를 두고 독자인증을 표기한다.

우리생협의 온라인몰에서는 일부 품목의 경우 이름과 설명이 다른 경우가 발견되었다. 예를 들어, ‘무농약 사과주스 138ml×30’은 상품설명에 따르면 저농약 사과를 원료로 하고 있다. 반면에 ‘우리생협 반찬용 단무지’는 이름과 인증 표기가 없어서, 설명을 통해서만 무농약 무가 재료임을 소비자가 알 수 있다. 소비자가 믿고 살 수 있도록 친환경 제품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시급하다.
 
지역에서 생산된 친환경 농산물 소비는? 

순천의 농가인구는 총인구 277,345명의 12.19%에 달하며, 경지면적은 28,930ha, 임야면적도 62,110ha에 이른다. 이러한 도농복합의 지역 여건을 고려할 때, 지역에서 생산한 친환경 농산물에 대한 소비 활성화가 필요하다.

농림축산식품부 농정소식(2016.07.15)에 따르면, 친환경 농산물 유통경로는 산지의 경우 중간유통업체가 32.8%, 지역농협 27.4%, 도매시장에서 15.1% 등이 출하된다. 그리고 소비는 학교급식이 31.5%, 장터, 온라인, 로컬푸드 직매장 등 직거래는 26.5%, 대형 유통업체 18.8%, 생협 16.4% 순으로 이루어졌다.

따라서 지역의 친환경 농산물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서는 단체급식과 로컬푸드 직매장의 활성화가 대안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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