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옥의 포텐(터지는) 스피치

 

▲ 김태옥 소통테이너.
김태옥스피치센터대표

대학가요제에서 ‘잘 부탁드립니다’라는 곡으로 대상을 수상하며 가요계에 데뷔한 익스(Ex)라는 그룹이 있다. 5명의 멤버 중 한 명인 이상미 씨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사투리를 고친 사연을 공개했다.

이상미 씨는 대구 출신으로 억양이 센 사투리를 구사했었다. 그러나 국군방송(KFN) 라디오의 DJ로 활동하며 아나운서처럼 말을 빨리 해야 할 때가 많은데, 6개월 정도 만에 사투리를 사용하지 않게 되었다는 것이다. DJ로 활동하면서 사투리를 고칠 수 있었다고 얘기하는 그녀의 말은 무엇을 뜻할까?

특정지방의 억양이나 사투리는 일정기간의 연습만으로 누구나 교정할 수 있다는 것이고, 억양과 사투리 교정의 요령은 운율 연습에 있다는 것이다.

운율이란 음의 높낮이와 강약, 리듬을 포괄하는 말이다. 뉴스 앵커가 말하는 것을 반복해서 들으며 따라해 보라. 그들은 표준말을 쓴다. 아나운서의 억양과 자신의 억양을 비교해 보라. 핵심은 말의 운율과 발음, 강세, 속도를 닮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강세란 어떤 부분을 강하게 발음하는 것을 일컫는다. 단어에 올바른 강세를 두지 않으면 적절한 리듬이 만들어지지 않아 어색하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특정 문장을 하나 떼어내어 그 한 문장을 자료로 삼아 자신의 강세와 다른 점을 분석하고 집중 훈련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새터민(탈북자)의 경우를 보자. 새터민들의 사투리 교정을 돕는 국립국어원의 한 연구관이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밝힌 바에 따르면, 북한 주민들은 ‘끌’을 발음할 때 입을 둥그렇게 해서 발음하기 때문에 남한사람들에게는 ‘꿀’로 들리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다른 예로 ‘둘’과 ‘들’, ‘국기’와 ‘극기’ 등이 있다.

또 모음 ‘오’와 ‘어’가 구분이 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볼, 벌’ ‘솔, 설’ ‘고리, 거리’ 등이다. 그들은 ‘온감자’ 라고 발음을 한다고 하는데 남한 사람에게는 ‘언감자’로 들리는 경우가 많다.

구개음화의 경우 남한에서는 해도지(해돋이), 마지(맏이), 턱바지(턱받이)라고 발음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북한에선 해도디, 마디, 턱바디 등 구개음화없이 발음하는 경우가 많다. 억양에서도 ‘개구리’ 발음을 남한에서는 두 번째 음절 ‘구’를 높게 하는데, 함경북도 출신은 세 번째 음절 ‘리’에 강세를 준다.

두 개의 표준어를 쓸 수도 있다. 하나는 가족과 이웃을 위한 것이고 또 하나는 공인용이다. 자신의 문화적인 뿌리를 아주 없애기보다 상황에 맞게 말하기 패턴을 바꾸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다.

혀 짧은 소리, 어떻게 해결할까?

혀 짧은 소리는 사실 혀의 길이와 상관이 없다. 혀 밑 가운데에 ‘설소대’라는 가느다란 점액성 줄기가 있는데, 이것이 너무 길면 혀의 운동을 방해하여 혀 짧은 소리를 내게 되는 것이다.

‘르’나 ‘를’을 ‘으’나 ‘을’로 발음하게 되고, 혀끝이 입천장에 닿아 제대로 소리가 나지 않으므로 발음이 부정확하게 들린다. 이 경우에는 이비인후과에서 간단한 수술로 설소대의 길이를 조정하면 된다.

치아가 빠졌거나, 고르지 못한 치열 때문에 명확한 발음에 방해를 받는 경우도 있다. 치아가 고르지 못한 것은 대개 컴퓨터 모니터를 보거나 책상 앞에 앉아 있을 때 손으로 턱을 괴거나, 엎드려 잠자는 습관 때문일 수 있다.

어른의 머리 무게는 대게 5kg 정도이다. 베개를 베고 옆으로, 또는 엎드려서 잠을 자면 머리 무게가 직접적으로 치아를 누르게 된다. 치아 한 개에 30∼300g 무게의 힘이 가해지는 것이다. 치열을 교정할 때 치아에 가해지는 힘은 20g∼70g이므로 잘못된 자세로 자고 있는 동안 치아가 움직이는 것이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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