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의 2016년 재정공시를 보면 순천시가 2015년에 축제나 행사에 쓴 돈이 36억 6800만 원이다. 2013년의 27억 7600만 원, 2014년의 31억 1700만 원과 비교하면 매년 15% 안팎이 늘었다. 2015년에 전국의 시(市) 평균 축제․행사비가 24억 600만 원인 것과 비교하면 순천시는 다른 시에 비해 무려 50%나 더 쓰고 있는 셈이다.

순천시가 이처럼 축제나 행사에 많은 돈을 쓰고 있는데, 효과는 어떨까? 지난 9월 초에 열린 푸드&아트페스티벌의 예를 보자.

순천시는 푸드&아트페스티벌을 개최하면서 각종 음식 판매부스와 예술작품 판매부스를 운영해,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는 축제로 만들겠다고 했다. 푸드&아트페스티벌 개최 예산은 4억 5000만 원이었다.
순천시는 올해 처음으로 푸드&아트페스티벌을 개최하는 만큼 홍보효과를 높인다며 축제기간에 사용할 ‘쿠폰’을 사전에 판매했다. 그 과정에 무려 3억 4000만 원 어치의 쿠폰을 소속 공무원과 유관기관과 시민단체, 기업체 등에 할당해 강매한다는 지적도 받았다.

쿠폰 사전판매 때문인지 9월 2일부터 4일까지 3일 동안 열린 푸드&아트페스티벌 때 궂은 날씨에도 많은 사람이 축제장을 찾았다. 순천시는 “연인원 26만 명이 원도심을 찾았고, 상가에는 줄을 서서 물건을 사는 경우도 있었다”며 성공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판매부스별로 돈 벌기에 급급했다는 지적, 차량 통제에 따른 교통 불편, 참가자 안전조치 미흡, 편의시설 부족 등을 문제로 꼽았다.

4억 5000만 원을 들인 푸드&아트페스티벌의 매출을 보자. 순천시는 쿠폰 사전판매액 3억 600만 원, 현장판매 1억 4400만 원을 합치면 4억 5000만 원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각 상가의 매출을 보면 축제장 거리음식점과 예술품 판매부스 109곳에서 2억 8800만 원의 매출. 지하상가와 문화의거리, 중앙시장과 중앙상가 중 쿠폰 거래처 225곳에서 1억 2200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매출 합계가 4억 1000만 원이다. 이 외에 카드수수료가 2000만 원, 쿠폰을 구매했으나 사용하지 않은 것이 2000만 원이다. 순천시는 쿠폰 구 매 후 미사용액 2000만 원은 불우이웃돕기에 사용할 계획이다.

결론적으로 보면 푸드&아트페스티벌에 4억 5000만 원의 순천시 예산을 들여 실 매출액 4억 1000만 원을 올렸다. 그나마 매출도 순천시 공무원과 유관기관․단체, 기업체 등 강매에 가까운 쿠폰 판매 매출이 대부분이다.

관광객을 끌어들여 지역경제를 살리겠다며 여는 축제. 순천지역의 축제가 그 목적에 부합하게 준비되고 있는지 점검이 필요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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