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매주 토요일 순천을 걷고, 많은 사람과 여러 가지 일을 벌이며 순천에 만족하며 살고 있어서 해외여행에 대한 기대감이 없었다. 다른 사람이 해외여행을 간다고 해서 부러운 적도 없다. 그런데 이번 국제사회경제포럼에는 꼭 가보고 싶었다. 개최장소가 협동조합이 가장 활발하다는 캐나다의 퀘벡주 몬트리올이었기 때문이다. 대학생들이 주택협동조합을 만들어 주택을 공급하는 곳, 주민들이 협력해서 지역유제품 회사를 지킨 동네, 그 나라에 사는 사람들의 기운을 느끼고 싶었다.

이번 GSEF 2016에는 구례 자연드림파크가 사회연대경제의 지역생태계 개발을 주제로 사례 발표를 하게 되어 아이쿱생협 직원 3명과 활동가 그룹 7명이 좀 더 제대로 배우기 위해 6월 9일부터 다섯 차례 공부 모임을 진행했다. 김창진 교수의 퀘백모델을 읽고 토론하고, 강의를 들으며 생각을 나눴고, GSEF2016년에서 나눌 내용에 대해서도 공부하며 현재 아이쿱생협이 직면한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는지, 어떤 것을 보고 싶은지 토론했다.

 

 

▲ 지난 9월 7일부터 9일까지 Gsef2016에 참여한 아이쿱생협 활동가들.


미국을 거쳐서 캐나다로 가게 돼 자연스럽게 미국에서 가볼 만한 협동조합을 검색했다. 현재 아이쿱생협의 고민은 조합원이 협동조합의 주인으로 참여하도록 시스템을 만드는 것인데, 놀랍게도 조합원이 협동조합의 운영을 경험하도록 시스템을 짠 곳이 있었다.

 

 

미국 파크슬로프협동조합은 조합원 1만 7000여 명 중 임신과 출산 등 사정이 있는 조합원을 제외하고 1만 5000여명이 한 달에 3시간씩 자원 봉사를 통해 운영하는 곳이다.  자원봉사의 내용은 계산, 소식지 제작, 물품정리, 포장 등 이다. 유기농 매장과 친환경을 위한 로컬푸드 매장에도 들러 우리와 사뭇 다르게 운영하는 현황도 볼 수 있었다. 캐나다에서는 GSEF에서 소개한 세계 각국의 다양한 사례와 실험을 듣고, 몬트리올 곳곳에서 연대와 협력, 협의를 통해 만들어 낸 사회연대경제의 성과를 보며 저절로 힘이 모아졌다. 이번 연수 과정을 함께 하지 못한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었다. 10일 동안의 경험이 독자들에게 좋은 정보가 될 수 있을지 두려움이 앞서지만, 불평등과 소외, 경쟁과 독점이 불러온 절망의 시대를 위한 해독제, 사회연대경제의 바람이 순천에도 시원스레 불기를 소망하며 7회로 나눠 연재 보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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