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옥의 포텐(터지는) 스피치

 

▲ 김태옥
소통테이너.
김태옥스피치센터대표

발음의 정확도는 말을 했을 때 상대방이 한 번에 명확하게 알아들을 수 있느냐가 기준이 된다. 발음은 글의 맞춤법과 같다. 내용이 좋은 글이라도 맞춤법이 엉망이면 글의 격이 떨어지듯, 말할 때의 발음은 세련되고 지적인 이미지와 함께 신뢰감을 더해준다.

발음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입술과 혀, 턱의 유연한 움직임, 그리고 말의 속도와 장단음 구분 등 5가지이다.

먼저 입술이다. 다음은 첫 글자가 장음인 경우인데, 첫 글자에서 입 모양을 의도적으로 크게 벌리며 연습해보자.

“아주 기분이 좋습니다. 가능성의 한계는 없습니다. 과연 당신입니다. 감사합니다”


모음 자음 연습 3단계

아  야  어  여  오  요  우  유  으  이
가  나  다  라  마  바  사  아  자  차  카  타  파  하

1단계 : 한 글자씩 끊어서 읽는다. (호흡을 할 때 어깨가 들썩이지 않도록 유의한다)
2단계 : 한 호흡에 자음을 앞뒤로 읽도록 한다. (‘가’부터 ‘하’까지, 다시 ‘하’부터 ‘가’까지)
3단계 : 자음을 한 호흡에 앞뒤로 세 번 읽는다.
 

아래의 글을 읽어보자.
·담임선생님께서 - ㅁ 받침에서는 입술을 닫는다.
·준비를 철저히 하자 - 준, 철, 히, 하의 발음에 유의한다.
·충실했기 때문이다 - ‘했기’를 ‘핵기’로 발음하지  않도록 한다.
·되찾고 - ‘대착꼬’로 발음하지 않도록 한다.
 

다음은 혀와 턱의 움직임이다.
·자음 : ㅅ(바닷가) ,ㄴ(대한민국, 전국적으로), ㄹ(우리나라)
·모음 : ㅔ(세차), ㅐ(새차), ㅚ(괴로워서), ㅘ(과학자), ㅙ(왜 불러)

‘ㄹ’발음 연습을 위해 ‘랄랄랄랄’을 가사로 하여 단순한 멜로디로 이루어진 가요나 동요를 불러본다.
롤롤롤롤, 룰룰룰룰, 릴릴릴릴 등으로 바꿔가며 불러보자.

아래 글은 한글을 공식 문자로 채택한 ‘찌아찌아족’이 살고 있는 인도네시아의 아침 인사말이다. ㄹ발음을 재미있게 연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아빠까빠르르르르∼

“눈에 눈이 들어가서 나오는 것이 눈물이냐, 눈물이냐?”

이 문장에서 ‘눈’과 ‘눈물’은 어떻게 발음해야 할까? 우리말에는 단어에 따라 길게 발음해야 하는 것과 짧게 발음해야 하는 것이 있다. 이른바 장단음의 구별이 있는 것이다. 이러한 구별이 필요한 것은 형태가 같은 단어라도 의미가 다른 것이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장단음의 구별은 의미 변별을 쉽게 하기 위한 하나의 방편이다.

‘눈[目]과 눈ː[雪]’, ‘말[馬]과 말ː[言]’, ‘발[足]과 발ː[簾]’, ‘밤[夜]과 밤ː[栗]’, ‘솔[松]과 솔ː[刷]’  처럼 장단음에 대해 이해와 올바른 표현이 필요하다.

끝으로 발음이 어려운 낱말을 극복하는 3단계 연습 방법이다.

첫째, 스타카토(staccato)로 한 글자씩 끊어서 말한다. 되! 찾! 꼬!
둘째, 한 글자 한 글자를 고무줄처럼 늘여서 말한다. 되∼에∼ 차∼아∼앗 꼬∼오∼
셋째, 정상속도로 말한다. 되찾:꼬

각 단계를 서너 번씩 반복해보라. 구륜근(입주위를 둘러싼 근육)에 명확한 발음의 과정이 기억된다. 그러면 점점 발음이 쉬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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