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모임엔 세월호 구조 잠수사 초청 간담회 가져

“전 애국자였어요. 한국에서 태어난 것을 감사하게 생각했죠. 그런데 지금은 이민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난 8월 16일(화) 세월호를 기억하고 나누고 치유하는 순천시민모임(이하 순천시민모임)에 함께한 잠수사의 말이다. 그는 세월호 침몰사고 첫날 부표 띄우는 일부터 시작해서 45일 동안 구조작업에 참여했다. 침몰한 세월호의 모습부터 시작해서 구명조끼를 입고 그들을 구하러 올 어른들을 기다리고 있던 아이들의 모습과 진실을 은폐하려는 거대한 권력의 힘에 대해 그는 시종일관 담담한 어조로 말을 했다.

세월호 침몰사고가 발생한 지 2년이 넘었지만 순천시민모임의 활동은 계속되고 있다. 어김없이 매월 16일이 되면 유가족도 만나고, 시민들에게 나누어 줄 세월호 리본도 만들고, 시민들과 함께하는 영화상영회도 하고, 세월호 참사로 인해 상처받은 사람들이 서로를 위로했다. 소박하지만 이런 행동이 모여 세월호의 진실을 밝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순천시민모임 관계자가 밝혔다.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밝히는 순천시민의 활동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매주 목요일 저녁이 되면, 순천의 번화가인 연향동 국민은행 앞에서 세월호와 관련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근 순천지역 27개 단체로 이뤄진 ‘세월호 참사 언론장악 이정현 퇴출 순천시민대책위’는 순천출신 국회의원이자 새누리당 대표인 이정현 의원(전 청와대 홍보수석)을 방송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지난 18일 목요일 저녁에는 이정현 대표에 대한 철저한 검찰 수사를 촉구하는 시민서명운동을 했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2년이 넘었다. 여전히 진실은 드러나지 않고 있으며, 세월호 특조위 활동도 중단된 상황이다. 지난 17일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는 서울 광화문에서 사생결단을 내기 위한 단식, 즉 ‘사생결단식’을 선포하고 유경근 위원장이 무기한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또 다시 유가족을 사생결단의 장으로 내몰고 있다.

순천시민모임 참가자는 “세월호를 기억하는 한 명 한 명 시민의 힘이 모여 세월호의 진실을 밝히고 유가족의 눈물을 닦아줄 것이며, 그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세월호를 기억하고 함께하려는 시민은 매월 16일, 그리고 매주 목요일 저녁에 순천시 연향동 국민은행 앞에서 함께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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