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모금액 4400만 원, 9월 초에 마감 계획
위치는 호수공원과 순천역 중 공청회 때 결정
9월 6일 공청회(부지선정), 10월 15일 제막식

순천의 ‘평화의 소녀상’ 건립사업이 제안된 지 6개월 만에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모금액은 벌써 4400만 원을 넘겼고, 건립 부지는 조례호수공원이나 순천역 중 한 곳으로 결정될 전망이다. 제막식은 10월 15일로 계획하고 있다.

▲ 순천 평화의 소녀상 건립 추진위원회가 소녀상 건립 부지를 결정하기 위해 마련한 시민의견 수렴판. 조례호수공원과 순천역에 설치하기를 희망하는 의견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순천에서 ‘평화의 소녀상’ 건립 활동을 시작한 것은 지난 3월 8일(화)이다. 제108주년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순천지역의 여성․시민단체들이 순천에서도 ‘평화의 소녀상’ 건립에 나서겠다고 밝히면서부터이다. 한일정부는 지난해 12월 28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합의를 하면서 위안부 할머니들의 의견도 듣지 않고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해결’을 선언했다. 합의의 조건으로 국제사회에서의 비판 중단과 ‘평화의 소녀상’ 철거가 거론되었다. 한일정부의 당시 합의는 무엇보다 우선해야 할 피해 당사자의 의견 수렴이 없었고, 이 때문에 국민적인 반발을 불러왔다. 시민사회단체에서는 ‘평화의 소녀상’ 철거합의에 반발해 오히려 전국의 각 지역마다 ‘평화의 소녀상’을 설치하자는 움직임을 만들어냈다.

순천에서도 3월 8일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제한한 뒤 순천지역 130개 기관단체와 195명의 시민이 참여하는 ‘순천 평화의 소녀상 건립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시민을 상대로 홍보와 모금활동을 펼쳐왔다. 

8월 22일(월) 기준으로 모금액은 모두 4400만 원. 유치원 아이들부터 80이 넘는 할아버지 할머니들까지 정성을 모았다. ‘평화의 소녀상’ 제작비가 3300만 원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모금액은 이미 제작비를 넘겼고, 남는 금액은 시민 홍보와 교육을 위한 초청강연, 영화상영회 등에 집행한다.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할 부지는 현재 시민의견을 수렴(사진)하고 있는데, 조례호수공원과 순천역에 설치하자는 의견이 많다. 이와 관련 추진위원회 최미희(전 시의원) 사무총장은 “지난 6월 12일 순천시장을 면담할 때 추진위가 부지를 확정하면 순천시가 적극 협의하겠다고 했다”며 “현재 수렴한 시민의견을 기본으로 9월 12일 추진위 대표자회의를 통해 최종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추진위는 9월 6일에는 문화예술회관 소극장에서 공청회를 열어 ‘평화의 소녀상’ 건립 부지 결정을 위한 의견 수렴과 ‘평화의 소녀상’ 건립 이후 활용 방안과 위안부 명예회복 활동 등을 모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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