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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들판을 감미롭게 채우는 꽃의 향기처럼 푸르름처럼순천금당고 학급문화 발표대회를 마치고
김인후  |  webmaster@agora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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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호] 승인 2016.07.28  16:4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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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는 어떤 공간일까? 많은 사람은 학교를 공부하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학교는 공부로만 채워져서 막힌 곳이 아니다. 학교가 성적 향상과 학력 증진을 위한 교육기관임은 분명하지만 성적이나 두뇌계발뿐만 아니라 바른 인성과 사회질서를 가르치는 공간이기도 하다. 인성이라는 가치는 잠시 공부에 가려 그림자 속에 숨어 있기도 하지만 바른 인성이 높은 성적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공부를 못했지만 성공한 사람은 만인의 박수를 받는다. 하지만 그릇된 인성을 가지고 부정을 저지른 사람은 지탄받는다. 인성은 이와 같이 인간으로써 기본적으로 가져야 할 가치이며, 교육을 통해 올바르게 자리 잡아야 한다.

그럼 학교에서 바람직한 인성을 교육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최고는 공동체 활동 속에서 자연스럽게 체화시키는 것이다. 또래 친구들과 좌충우돌 부딪치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인생의 진리가 심장에 녹아들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나는 순천금당고의 ‘학급문화 발표대회’라는 공동체 활동에 참여한 경험을 계기로 이를 소개하고 싶다. 

순천금당고 ‘학급문화 발표대회’는 기말고사가 끝난 뒤 학생들의 끼를 펼치는 행사이다. 한 학기의 종착역인 기말고사가 끝났기 때문에 참여하는 학생들의 마음도 솜털처럼 가볍다. 기말고사 후 채 일주일도 되지 않는 기간에 주제 선정, 곡 선정, 역할 분담, 대본 암기, 대형 구성, 멘트 지정과 같은 일을 해야 한다.

준비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행사에 참여하기 싫어하는 친구들의 마음을 움직여야 한다. 공연 준비 과정에 항상 불협화음과 갈등이 생기고, 이러한 갈등은 심신을 지치게 한다. 하지만 이 갈등을 극복한다면 이전보다 더 좋은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목표를 향해 한 걸음 나아갈 수 있다.

‘학급문화 발표대회’의 개최 목적도 바로 이것이다. ‘삭막한 학교생활에서 학급이 공동의 목표를 수립하고, 그 과정에 생기는 불협화음을 스스로 극복해 나가며 유대감을 형성해 학생들 마음에 접착제이자 쉼터가 되는 것’이다.

   
 
이 기간 순천금당고 학생들은 최선을 다해 그들의 역사를 만들었다. 5일 남짓한 준비기간에 그들의 청춘을 불사르면서. 나는 그 과정을 보며 그들의 마음에 꽃이 피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그 꽃들이 모여 몇 달간 묵어왔던 갈등의 악취를 새하얀 향기로 바꾸는 것을 보았다. 그 거대한 향기 앞에서 그동안의 사소한 갈등은 그저 먼지가 되어 스러질 뿐이다. 모름지기 청춘이라면 이 향기를 한 번쯤은 틔워 봤을 터이다. 그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학생들의 눈빛과 몸짓은 전에는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청춘의 빛을 띠었다.

마침내 행사날이 되자 청춘의 향기는 커다란 물보라처럼 용솟음쳤다. 그들의 순수한 미소 속에는 갈등과 수심이 존재하지 않았다. 향기를 서로 나누고, 모든 이들과 함께 누리고자 하는 열정만 흘러넘쳤다.

오후 6시 20분에 시작한 행사는 180분을 순식간에 뛰어 넘어 청춘의 물결 속에 밤 9시 20분에 끝났다. 마지막에 순위권 발표가 있었으나, 수상과는 상관  없이 소년들의 마음은 일렁이는 파도로 가득 찼다. 우리들은 매력을 터질 듯이 발산하고, 미친 듯이 즐겼으며, 10대의 불꽃을 태웠다. 형식적인 시상을 위한 결과 발표가 부질없던 것은 오히려 당연한 일이다.

공연히 끝난 후, 학생들의 마음은 평상시로 돌아간 듯 했다. 점수에 의해 등수가 매겨지고, 등수에 의해 등급이 매겨지는 ‘숫자 속 세상’으로 말이다. 그러나 그들의 마음은 다시 불꽃으로 타오를 것이라고 나는 장담한다. 이심전심의 친구들이 있고, 불꽃을 태워 본 경험이 있으며, 마음속을 가득 채운 그들만의 향기가 있으니. ‘마음속에 불꽃이 없는 청춘’은 청춘이 아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모두 청춘이다. 당신의 학급 친구들과 함께 영원히 꺼지지 않을 열일곱의 등불을 띄웠기에. 이것으로 학생들의 마음속에 찾아온 행복이 영원히 저 밤하늘의 은하수를 청초하게 비추기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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