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순천지역위원장 직무대행 조충훈 시장 임명
시·도의원 13명은“절차 무시, 지방자치 훼손”우려
6명 시의원은“지역위원장에 조충훈 시장 임명 환영”

▲ 조충훈 순천시장이 더민주 순천지역위원회 위원장 직무대행으로 임명되자 같은 당의 순천지역 지방의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7월 25일(월), 순천지역위원회 위원장 직무대행에 무소속 조충훈 순천시장을 임명했다. 더민주 비대위의 갑작스런 이번 결정으로 순천 정치권이 들썩이고 있다. 더민주 중앙당이 지난 7월 6일 지역위원장 공모에 7명이나 신청한 순천지역위원회를 사고지역위원회로 분류하더니, 불과 20여 일 만에 무소속이던 조충훈 순천시장을 지역위원장 직무대행으로 임명했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비상대책위원회는 7월 25일 제61차 회의를 열고, 종전 사고지역위원회였던 순천지역위원장 직무대행에 무소속 조충훈 순천시장 등을 임명했다. 인근 여수을지역위원회는 박병렬 전 전남도의회 의장을, 목포는 김종현 전 사무부총장을, 고흥․보성․장흥․강진은 박병종 고흥군수를 각각 지역위원장 직무대행에 임명했다.

이중 조충훈 순천시장의 지역위원장 직무대행 임명으로 지역 정치권이 들썩이고 있다. 더민주 중앙당이 지난 7월 초 지역위원장 심사 때는 현직 지방자치단체장은 정당활동에 제약이 있어 지역위원장 직 수행이 적절치 않다고 했던 판단을 뒤집은 것이기 때문이다. 또 조충훈 순천시장의 경우 지난 2006년 뇌물수수죄로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했던 전력 때문에 민주당 공천을 신청하지 못하고, 무소속으로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조충훈 시장의 지역위원장 직무대행 임명에 더민주 소속 지방의원들이 먼저 반발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순천지역 시․도의원 9명은 7월 22일 오후 1시 30분 순천시의회 소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충훈 시장의 지역위원장 직무대행 임명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7월 지역위원장 공모 때 전국에서 가장 많은 7명이나 응모했는데도 사고지구당으로 결정해 불만의 목소리가 많았다”고 밝혔다. 그리고 “조충훈 시장은 뇌물수수로 구속되어 당의 명예를 실추시켰고, 지금도 수의계약 비리 의혹으로 검찰에 고발되었으며, 지난 4․13 총선에서는 새누리당 후보를 지지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아직 당에 복당도 안 된 사람을 지역위원장 직무대행으로 결정한 것은 밀실정치의 전형이자 당헌과 당규를 무시한 처사”라고 규탄했다. 특히 조충훈 시장과 같은 지자체장은 직무 수행과정에 지방의회의 견제와 감시가 필요한데, 2년도 남지 않은 지방선거 때 지역위원장이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어 지방자치를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낳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전남도의회 김기태, 박동수 의원과 순천시의회 임종기 의장, 신민호 운영위원장, 문규준, 허유인, 선순례, 이옥기, 최정원 의원 등 9명이 참석했고, 서동욱 도의원과 정병회 도의원, 이창용 시의원과 박계수 시의원 등 4명이 뜻을 함께한다고 밝혔다. 

더민주 소속 지방의원 13명이 조충훈 시장의 지역위원장 임명을 반대한 것과 달리 순천시의회 주윤식 부의장 등 6명의 시의원은 조충훈 시장의 지역위원장 직무대리 임명을 환영했다. 주윤식 부의장과 박용운 행자위원장, 나안수 문경위원장, 김인곤 도건위원장, 유영철, 장숙희 의원 등 6명은 “조충훈 시장의 지역위원장 영입은 그동안 수많은 갈등을 야기한 정치인을 배제하고, 순천 정치판을 새로 짜기 위한 중앙당의 고뇌에 찬 결단”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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