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적 보도엔 국·과장 반응 필요”
비판보도는 폄훼하며 적극대응 주문

조충훈 시장은 언론보도에 있어서는 철저한 양면 전략을 펼치고 있다. 순천시에 긍정적인 보도에 대해서는 호의적으로 대응할 것을 요구한데 반해, 비판적인 보도에 대해서는 보도내용 자체를 폄훼하면서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하고 있다.

정원박람회 개막을 앞 둔 지난 2013년 4월 12일 간부회의에서 조충훈 시장은 “긍정적 언론보도에 국․과장들이 반응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하지만 2013년 5월 일부 언론에서 순천시가 도시대상 수상을 기념하여 2억원 가까운 예산을 들여 상징탑을 설치한 것을 예산 낭비 사례로 보도되었다.

그리고 2013년 도시의 날 행사(10월 10일 순천개최 예정)에 필요한 보조금을 순천시가 지원한 것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보도가 나왔다. 이에 대해 조충훈 시장은 “도시대상 관련 보도는 시정을 넘어 국가를 부정하는 것”으로 규정하고, “국토교통부, 도시학회 차원에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예산낭비 사례라는 비판적 보도에 대해 ‘국가를 부정한다’는 덫을 씌우며 강경대응을 주문하고 나선 것이다.

조충훈 시장은 7월 19일에 간부회의에서도 “잘못된 언론보도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조충훈 시장의 이 같은 언론대응은 8월에도 또 한차례 재현된다. 순천시가 포스코의 지원을 받아 정원박람회장에서 대규모 문화예술공연을 추진하는 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보도가 나온 직후 “에코지오콘서트에 대한 부정적인 언론보도는 성과를 폄하시키려는 잘못된 언론보도”라고 규정한 후 “적극적인 대응과 올바른 홍보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언론을 통해 지적된 문제를 개선하려는 노력보다 보도내용 자체를 폄훼하며 적극대응을 촉구하는 행태를 반복하는 양상이다.
 

저작권자 © 순천광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