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대농인회 총무     이병섭(77)

성폭행과 강도, 살인 등 하루가 멀다 하고 언론에서 사건사고를 전한다. 이 같은 강력사건의 대부분은 개인적 욕심에서 출발한 것 같다. 자신의 이익만을 쫓는 이런 삭막한 사회에서 비우면 채워진다는 진리가 쉽게 받아들여 질 수 있을까?

비운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지만 똑바로 보고, 정확한 판단을 한다면 이해를 할수도 있을 것이다. 남을 위해 나누다 보면 크고 작은 그릇이 비워지는 것은 당연하다. 나 자신부터 비우고, 나누다 보면 곧 사랑의 마음으로 이어진다. 많은 사람이 사랑을 받고, 고마움을 느끼면서 기뻐할 때, 그 보람을 맛 볼 수 있다. 비우고 새것으로 채워지기 전이라도 비운 그릇은 소리도 맑고, 아름답다. 한번 비워보시라. 내면에서 울리는 자신의 외침을 들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우리는 역사적으로 비우는 것보다 채우는 것에 급급했다. 우리의 부모님 세대부터 온갖 설움과 배고픔, 나라를 빼앗긴 아픔 속에 비울 여력이 없었던 것 같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우리가 아는 것과 같이 최소한 먹는 것은 해결을 하였고, 우리나라의 경제적 수준도 높아졌다. 그런데도 자신의 욕심 채우기에 급급해 한다면 우리 사회는 다음세대에게 암울한 사회를 남겨줄 지 모른다.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도 유일한 분단국가이고, 정전이 아닌 휴전, 즉 준 전시상태이다. 하지만 정치와 경제, 통일에 대한 정부나 정치권의 움직임은 정말 부끄럽고 추접하다. 국가의 미래를 위한 비전이나 정책은 실종된 지 오래이고, 오직 자신만을 위해서, 그리고 당이나 계파에 치중하여 국민의 목소리를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

비우고, 양보하고, 이해하면서 힘을 모은다면 채우지 못할 리 없다. 늦지 않았다. 국민 모두가 정부나 정치권에서 국가를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고민하고, 정신을 차려야 한다. 지금부터라도 자신을 낮추고, 겸손해 질 때 사회가 성숙하고, 국가가 평화를 찾을 수 있음은 역사적인 진리이다.

양보해보라, 그러면 해결된다.
비워보시라, 그러면 채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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