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김태옥의 포텐(터지는) 스피치
발표 불안증의 유형을 보면 발표를 앞두고 긴장하는 사람과 발표 도중에 긴장하는 사람으로 나눌 수 있다.
먼저 발표 도중에 긴장하여 문제가 되는 경우는 어떻게 해야 할까? 펜실베니아 주립대 교수가 체조선수들을 연구한 결과 뛰어난 선수들은 두 가지 특징이 있었다고 한다.
첫째, 완벽주의자가 아니다.
둘째, 실수를 마음에 오래 담아두지 않는다.
1초만 지나도 과거이다.
실수로부터 교훈을 찾았으면 빨리 잊어버리는 게 유익하다.
두 번째 전략은 ‘60%만 긴장하기’이다. 이것은 스포츠 심리학에서 나온 얘기이다. 경기에 임하는 선수가 60% 이상 긴장을 하게 되면 근육이 굳어 제 기량을 발휘하기 힘들고, 그 이하로 떨어지면 집중이 되지 않아 실수를 유발하게 된다는 데서 나온 수치이다. 마음의 안정을 위해서는 욕망수준과 기대수준의 조화가 필요하다.
60%만 긴장하기의 해법은 ‘80점에 만족하기’이다. 긴장상태에서 80% 정도 실력이 발휘되었다면 그 발표는 성공한 것이라고 자위하라는 것이다. 스스로에 대한 반성은 다음을 위한 지침이 되기 때문에 열등한 마음을 가질 필요는 없다.
사랑과 인정의 욕구는 제2의 본능이다. 따라서 누구나 그와 같은 욕구충족에 목말라한다. 문제는 그 정도가 심해지는 것이다. 그럴 땐 남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만 촉각이 곤두서게 된다. 하지만 이상하게 내 편에서 매달리는 일일수록 더 마음대로 안 된다. 자연스럽게 보이고 싶다는 욕망만큼 자연스러움을 방해하는 것도 없다. 모든 사람에게 호감을 얻어야 매력적인 사람이 되는 건 아니다. 나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기 마련이다.
나폴레옹도 “자기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는 것은 인간이 되는 것이요, 자기가 하고 싶은 모든 것을 하는 것은 신이 되는 것”이라고 설파했다. 매 번 100점은 신의 영역이 아닐까?
‘명강의’는 반복의 결과
성공의 씨앗은 누구나 갖고 있는데, 썩지만 않았다면 때에 이르러 싹이 나기 마련이다. 명강사, 명연설가, 최고의 프레젠터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반복되는 실수와 불만족과 자괴감을 겪는 과정을 통해 만들어지는 것이다.
80점에 만족하고 한 번 나설 때마다 한가지씩만 깨닫는다는 마음으로 임해보라. 기대와 설레임으로 다음 기회를 기다리게 될 것이다.
강의를 할 때 특별하게 의식되는 사람이 있다. 교육 담당자이거나 해당 조직의 대표자 등이다. 경쟁 PT나 공개강좌도 발표자 입장에서는 심리적 압박 요인이다. 누군가로부터 평가받고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시선처리도‘명강의’의 요인
심리적 압박을 받으면서 발표할 때는 시선처리가 부자연스럽게 된다. 의식되는 사람에게 자연스런 눈길을 건네기가 부담스러워 신경이 쓰이기 때문이다.
이때 권하고 싶은 방법이 있다. 전체를 하나의 덩어리로 생각하며 대해 보는 것이다. 모든 청중을 통으로 보자는 것이다. 발표를 할 때 특별하게 의식되는 사람이 있다면 즉시 ‘저 분도 통 안에 넣는다!’는 생각으로 얼른 마음을 정리해버리는 것이다. 1초면 충분하다. 그러면 발표주제에 집중할 수 있게 되고, 의식되는 사람에게 신경을 빼앗겨 리듬을 놓치는 우를 범하지 않을 수 있다.
양 옆으로 사람들이 앉아 있을 때는 소외되는 곳이 없도록 시선으로 마사지를 한다는 생각으로 고루 분배한다. 발표자가 관심을 갖지 않으면 청중은 자기 생각에 빠져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여러 사람과 대화를 나눌 때 얘기하는 사람의 눈길이 오지 않은 곳에서 지방방송이 생기게 되는 원리와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