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3년 동안 순천그린피스 청소년다문화 봉사단(SCGREENPEACE)활동을 해온 이민지라고 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책을 읽거나 TV를 보면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차별 당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예전부터 우리나라에 적응하지 못하는 다문화 가정 아이들을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습니다.

제 동생 친구들 가운데에는 다문화가정 아이가 있었고, 제 동생을 통해 자연스럽게 다문화 가정아이들이 겪는 안타까운 실태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 동생은 이제 7살인데, 그 어린나이에 상처받을 제 동생의 친구가 참 안타까웠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지식과 경험이 다문화가정아이들이 우리나라에 좀 더 적응하기 쉽게 만들어줄 수 있다면, 친구들 사이에서 따돌림을 당하지 않고 잘 지낼 수 있다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가지고 이 동아리 활동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순천그린피스 청소년다문화 봉사단(SCGREENPEACE)활동이 처음부터 순탄하게 진행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문화가 다른 가정으로 가는 봉사활동이었기 때문에 그 가정에 신뢰를 형성해야했고 가정 아이들과의 교감이 중요했습니다. 하지만 다문화 이주여성분들은 쉽게 마음을 열지 않으셨고, 가정 아이의 성별이나 나이에 대한 문제 때문에 저는 가정을 세 번이나 바꾸게 되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신뢰를 받는다는 것이 그리고 다가간다는 것이 어려운 일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깨닫는 순간이었습니다.

어렵게 만나고 저에게 마음을 열어주셔서인지 김보영씨 가정은 저에게 더 특별한 존재입니다. 첫 만남 때 주혜와 함께 영어 랩을 부르던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사실 한 가지에 집중을 잘 하지 못하는 주혜의 문제점을 발견하고는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낮은 집중력은 후에 학습능력, 정서면에서 많은 문제를 야기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집중력 향상에 좋은 방법들을 찾아보았고, 종이접기나 퍼즐 등의 방법을 찾아냈습니다. 주혜네 집에 방문할 때마다 꾸준히 종이접기나, 퍼즐 등을 해서 집중력향상에 힘쓰고 있습니다. 최근 방문 때는 주혜가 종이접기에 한 시간 이상을 집중하는 모습을 보고 감동을 받았습니다. 저의 작은 능력으로도 다른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에 새삼 놀라기도 했습니다. 주혜와 영화도 보러가고, 함께 책도 읽고, 인형을 가지고 놀고 점점 많은 추억을 쌓아가고 있습니다. 저는 항상 주혜에게 좋은 언니이자, 선생님이자, 버팀목이 되어 주고 싶습니다. 그래서 주혜가 성인이 되어 어릴 적을 생각할 때 저를 한번만 생각해주면 좋겠습니다.

다문화가정봉사를 다니다 보니 다문화 이주 여성분들이 대부분 집에서 아이와 시간을 보낸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문화 이주 여성들이 우리 사회로 나와 활동하며 자신감을 찾아가고 우리 사회에 적응하도록 도움을 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선생님과의 상의 끝에 다문화어머니 희망합창단이 합창연습을 할 때 다문화자녀들과 같이 시간을 보내면서 돌보아주는 놀이도우미봉사활동 프로그램을 만들어 아이 때문에 참여가 어려운 다문화 이주 여성들이 합창단원으로 참여할수 있도록 안내하여 도움을 주었습니다.

저희 동아리의 봉사활동이 그 동안 문제가 되었던 다문화 이주여성들과 자녀들의 사회 소외문제해결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직은 다문화가정에 대한 편견이나 고정관념들이 사람들에게 내재되어 있지만 이제는 사람들이 이러한 고정관념들을 버리고 그들도 우리와 자라온 환경과 생각하는 방식이 조금 다를 뿐 행복하기를 바라는 똑같은 사람이라는 점을 기억하기를 바랍니다. 순천그린피스 청소년다문화 봉사단(SCGREENPEACE)은 다문화가정사람들이 우리 사회에서 더욱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앞으로도 힘을 모아 노력할 것입니다.

순천효천고 3학년 이민지
2012년 순천그린피스 청소년다문화봉사단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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