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상가 상인들부터 파지 줍기로 생활하시는 어른까지 십시일반 후원

▲ 조곡동 철도관사마을에 위치한 호남철도협동조합 사무실에서 100명의 마을 어르신들이 참여한 경로잔치 전경
조곡동 상가번영회와 카페 기적소리 주관으로 5월 9일 조곡동 철도관사마을에서 경로잔치가 열렸다. 경로잔치는 마을 어르신과의 소통을 위해 마련한 자리로 2014년부터 올해까지 어버이날에 맞춰 총 세 차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마을 어르신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타와 색소폰 공연, 그리고 각설이 타령 등 한 시간 반가량 잔치가 벌어졌다.

또한, 이번 경로잔치를 위해 파지를 주우시며 생활하시는 마을 어르신이 십만 원을 후원해 눈길을 끌었다.

경로잔치는 철도문화마을 만들기 사업(이하 마을 만들기)의 목적으로 시작된 잔치다. 마을 만들기 사업의 유래를 보면, 조곡동 주민자치위원회가 순천시의 지원을 받아 2011년부터 마을 유래 찾기를 시작했다. 그리고 2013년부터 호남철도협동조합이 결합하여 철도관사마을을 철도문화마을로 만들어가는 사업들을 시작하기 시작했다.

행사를 진행한 조종철 사무국장은 “마을 만들기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을 사람이다. 그리고 그 마을 사람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어르신들과 함께 어울리고 소통하기 위해 경로잔치를 열었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처음 마을을 돌아다닐 때는 인사할 어른들이 없었다. 그런데 올해로 세 차례 진행된 경로잔치 덕분에 어른들과 친해졌다. 지금은 어른들이 먼저 와서 인사해주신다”고 말했다.

▲ 파지를 주우며 하루 몇천 원을 벌어 생활하는 분이 철도관사마을을 위해 10만 원을 후원했다.
한편, 기초생활수급자면서 파지로 하루 몇천 원을 벌어 생활하는 마을 어른 한 분이 마을 사람들을 위한 경로잔치에 작은 보탬이 되고 싶다며 10만 원을 후원했다. 조종철 사무국장은 “그분이 1천 원짜리 묶음으로 10만 원을 후원했다”며 사진을 보여줬다. 또한, 그는 “돈 많은 사람이 10만 원 낸 것보다 더욱 의미 있는 일이다. 그리고 힘든 여건에도 마을을 위해 후원한 것을 보면, 여기가 참 살기 좋은 동네라는 것을 느낀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순천광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