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전 건천, 송광 외송마을 식수 방사능 오염
해룡 선월마을 세균오염 기준치 42배 초과
중금속 물질에 식수 오염지역도 적지 않아


■ 기획(2)-마을상수도 35%, 먹는 물로 부적합

순천시 정수장에서 정수한 물(지방상수도)을 먹는 도시지역과 달리 지방상수도가 공급되지 않는 산간마을이나 읍면지역의 경우 각 마을별로 계곡수나 지하수를 식수로 공급하는데, 매 분기별 수질검사 결과 허용 기준치를 초과하는 유해물질이 검출되는 경우가 많았다. 순천의 시골지역 마을상수도 35% 정도가 먹는 물로 부적합하다는 수질검사 결과가 밝혀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순천광장신문은 2014년과 2015년의 수질검사결과서를 분석한 마을별 수질검사 결과와 성분별 수질검사 결과를 두 차례 나눠 보도한다. 
 


시골지역 마을상수도의 수질검사 결과 순천은 평균 35% 정도가 먹는 물로 부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았는데, 오염물질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대장균과 일반세균이었다. 식수가 중금속이나 방사능물질에 오염된 마을도 적지 않았고, 해룡면 선월마을의 경우 일반세균 오염이 기준치의 42배나 초과해 대책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2014년과 2015년 각 분기별 수질검사결과서를 보면 순천의 시골지역 마을상수도 199곳 중 89.5%가 한 번 이상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오염물질별로 보면 대장균과 일반세균 오염비율이 가장 높았다. 대부분의 지역에서 대장균과 일반세균에 오염된 것으로 조사된 것이다.

대장균은 총대장균과 분원성대장균으로 나뉘는데, 100ml 용량에서 검출되는지를 검사한다. 총대장균은 자연생태계의 사람이나 동물의 장관에서 배출되는 것으로 병원균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분원성대장균은 사람이나 동물의 배설물로 인해 물이 오염되는 것으로 설사나 경련, 두통 등의 영향을 줄 수 있고, 면역체계가 약한 사람에게는 특별한 위험을 줄 수 있는 성분이다.

일반세균은 1ml에 100CFU이하로 검출되어야 한다. 일반세균은 일반적으로는 무해한 잡균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병원균이 포함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다. 그런데도 순천의 많은 마을상수도가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룡면 선월마을의 경우 2015년 4/4분기 재조사 때 4220CFU가 검출되어 기준치의 42배를 초과하였고, 승주 저동마을도 같은 기간 4160CFU가 검출되었다. 이 외에도 승주 남정마을이 3700CFU, 황전 신촌마을이 2014년 2/4분기 때 3900CFU가 검출되었다.

장기간 과도하게 노출될 경우 신장독성이나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방사성 물질인 우라늄 오염지역도 있었다. 황전 건천마을은 2014년 4/4분기 조사에서 1L에 0.03mg이하로 검출되어야 하는데, 0.156mg이 검출되었고, 재조사에서는 0.160mg으로 오히려 늘었다. 2015년 4/4분기에는 송광 외송마을에서 0.176mg이 검출되었다.

먹는 물이 건강을 해치는 무기물질에 오염된 경우도 적지 않았다. 승주 연동마을과 외서 금성마을, 황전 저촌마을, 신촌마을은 알루미늄이 기준치 이상 검출되었고, 서면 구만마을과 황전 용두마을은 망간이 기준치 이상 검출되었다. 1급 발암물질로 분류되는 비소가 기준치 이상 검출된 곳도 별량 용두마을과 상사 선동마을이 있었다.

한 개의 마을상수도에서 검사항목 별로 기준치를 초과하는 항목이 많은 경우도 있는데, 송광면 효정마을은 2015년 3/4분기 검사 때 총대장균과 분원성대장균이 검출되고, 일반세균과 색도, 탁도, 알루미늄 등 무려 6개 항목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그리고 승주 고산마을은 2015년 3/4분기 검사 때 총대장균과 분원성대장균, 일반세균과 탁도, 색도 등 5개 항목이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향동의 삼거마을은 2014년 4/4분기 검사 때 총대장균과 분원성대장균이 검출되고, 색도, 탁도, 철(Fe)등 5개 항목이 기준치를 초과해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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