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진상규명과 명예회복 위해

▲ 여순사건 순천유족회 박병찬 사무국장이 사무소 개소식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여순사건 순천유족회가 2016년 4월 21일 순천종합버스터미널 입구 사거리 쪽에서 사무소 개소식을 했다. 이번 개소식은 유족회 임원과 내빈들의 현판식을 시작으로 사무소 개소 경과보고, 유족 및 내빈들의 인사말과 축사, 축하공연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유족회 사무소는 여순사건 민간인 피해자들의 명예회복과 진실규명을 위해 운영된다. 이날 개소식에는 여순사건 순천유족회와 명창환 순천 부시장, 김병권 시의회 의장과 이창용 부의장, 이복남 의원, 임종기 의원, 신민호 의원 등 70여 명의 사람이 참가했다.

여순사건 순천유족회 사무소는 2005년부터 운영됐지만, 사무소 유지에 따른 재정문제와 괴한의 침입 등 여러 어려움을 겪으며 세 차례나 이전됐다. 이번 21일 사무소 개소식이 4번째인 것이다.

개소식을 준비한 순천유족회 박병찬 사무국장은 “어려운 여건에서 약 400여 명의 유족의 지원으로 사무소 개소식을 가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2007년부터 2011년 2월까지 아랫장 남부유통 2층 7평 정도를 임대했다. 건물이 매우 낡아 4백50만 원을 들여 보수했는데, 일주일도 못 가서 한 괴한이 앞창문과 유리판 벽 전체를 파손해 큰 손해를 입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결국 2011년 사무실을 매곡동으로 이전했다. 하지만 사무소가 외진 곳에 있어 연로한 회원들이 찾아오는 데 불편이 컸다. 무엇보다 2층 사무소에 올라가기 위해 계단 난간을 붙잡고 힘겹게 올라오셨다”며 당시 가슴 아픈 점을 토로했다.

박병찬 사무국장은 개소식을 통해 앞으로 어떤 일을 진행하고 싶냐는 질문에 “이제는 여순사건 특별법제정을 마련해야 한다. 아직도 80명이 넘는 피해자분들이 제대로 된 보상을 못 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별법이 마련되고 그분들에 대한 구제방안이 이뤄줘야 한다”고 말했다.

개소식에 참여한 여순사건 유족 김영수 씨는 “유족들의 얘기는 하나하나가 다 소설이다. 유족들에 대한 관심을 잊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한편 개소식에 참석한 명창환 순천 부시장은 “유족들의 힘으로 사무소 개소식을 가진 것에 대해 뜻깊게 생각한다”며 축하 인사를 전했다. 또한 “유족들의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해 의회와 힘을 합쳐 조례를 만들었다. 순천시는 유족들의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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