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김태옥의 포텐 스피치

 

▲ 김태옥
소통테이너. 김태옥
스피치센터 대표

설단현상(舌端現象)이라는 게 있다. 어떤 사실을 알고는 있지만 혀끝에서 빙빙 돌기만 할 뿐 말로 표현되지 않는 현상을 가리키는 심리학 용어이다.

일본의 뇌신경외과 전문의 ‘츠키야마 타카시’는 머릿속이 하얗게 되는 현상이 브레인 프리즈(Brain Freeze)에서 온다고 했다. 잠깐 두뇌가 멎는 순간을 말한다.

둥그렇게 둘러 앉아 끝말잇기나 연결되는 낱말을 떠올리는 연상게임을 해보면 대개 말문 막히는 사람이 정해져 있다. 이런 경우 대부분은 분위기에 녹아들지 못하는 것이 원인이다.

이 때 ‘재미있는데?’라는 생각이 필요하다. 표정도 중요하다. 치아를 최대한 드러내며 ‘씩!’ 웃는 것이다. 이처럼 마음과 표정의 여유를 갖기 위한 전략이 바로 웃음사고이다.

유명한 SF작가이자 화학자인 아이작 아시모프는 말했다.

“과학에서 가장 흥미로운 말이자 새로운 발견을 예고하는 말은 ‘유레카!’가 아니라 ‘재미있는데?’이다”
발표를 앞두고 이러한 생각을 해보면 어떨까.

“이 이야기를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전달할까?”
“강의 서두에 흥미를 끌려면?”
“딱딱한 인사말을 탈피할 수 있는 묘안이 없을까?”

연상과 아이디어의 원천은 ‘재미’에 있다. 마음의 빗장을 풀고, 당신의 내면에 잠자고 있는 어린아이를 끌어내보라. 매 순간에 집중할 수 있다.

표정 연구가 폴 에크먼은 “사람이 특정한 감정표현의 표정을 흉내 내면 몸도 거기에 따른 생리적 유형을 따른다”고 했다. 긴장하고 말문이 막힐수록 입 꼬리를 올려야 하는 이유이다.

유쾌한 정신상태, 웃는 표정이 발상을 쉽게 한다. 머리가 유연해진다. 사물을 보는 법, 사고방식, 관점이 자유롭고 풍부하게 되고, 기지나 유머센스가 발상에 연결되고 활용될 수 있다.

 

저작권자 © 순천광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