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김태옥의 포텐 스피치

 

▲ 김태옥
소통테이너. 김태옥
스피치센터 대표

“내가 가진 모든 능력 가운데 한 가지만을 제외하고 모두 빼앗기는 상황이 온다면, 나는 말하는 능력을 택할 것이다. 그 능력만 있다면 나머지는 금방 되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치가이자 웅변가 다니엘 웹스터의 말이다.

말을 잘하는 사람은 어떤 특징이 있을까?

첫째, 분위기를 파악하여 상황에 잘 대처한다. 지금 이 자리에서 내가 말을 해야 할 상황인지 들어야 할 상황인지, 길게 말해도 되는 건지 짧게 말해야 하는지 알고 유연하게 대처한다.

둘째, 핵심을 요약하여 말할 줄 안다. 많은 말도 듣는 사람에게 남는 건 한 두 가지이다. 요약이 가능하면 긴 말도 짧게, 짧은 말도 사례를 곁들여 길게 말할 수 있지 않은가.

셋째, 이야기하듯이 말한다. 스토리텔링은 ‘스토리(story) + 텔링(telling)’의 합성어이다. 사람들은 이야기를 좋아한다. 논리는 머리로, 이야기는 가슴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핵심 주제에 적절한 사례를 곁들여 노래하듯이 속도와 볼륨, 강약을 조절할 수 있다면 공감도가 더욱 높아질 것이다.


발표 울렁증, 어떻게 극복할까?

발표 울렁증은 잘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나는 잘하려고 하지 않는데요?”라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인간은 누구나 타인으로부터 인정받고자 하는 본능이 있다.

그런데 중요한 발표를 앞두고도 초연해하는 사람들이 있다. 첫째 경험이나 연습이 풍부한 사람이고, 둘째 정신이 정상이 아닌 사람이거나, 셋째는 신경이 둔한 사람이다.

신경이 둔하다는 것은 기대치가 없다는 것이다. 바라는 것이 없으니 결과가 어떻게 되든 무슨 상관이겠는가?

완벽하고 정교하게 하려면 긴장은 늘 따르게 마련이고, 발표 두려움은 대개 완벽이라는 기준을 너무 높게 잡는 데에서 발생한다. 본인의 실력은 별로인데, 현장에서는 본능적으로 100점을 기대하게 된다. 그 기대하는 폭 만큼이 긴장감으로 작용하여 두뇌의 정보처리 속도를 늦추는 것이다.

해법은 두 가지가 있는데, 멘탈(심리)과 레슨(훈련)이다. 심리적으로 문제가 되는 것은 심리적으로 극복할 수 있어야 하고, 기본 요령을 익힌 다음 실수와 실패를 경험할 필요가 있다.

발표를 할 때 순서에 따라 발표하는 경우가 있다. 긴장감을 가장 크게 느낄 때는 바로 이 때이다. 이때는 다음의 세 가지 방법을 활용해 보라.

첫째, 타인 관찰이다. 자신처럼 발표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 다른 사람들을 관찰하는 것이다.

혀로 입술을 적시거나, 어깨를 움츠리거나, 눈동자가 안정되어 있지 못하는 등 다양한 모습들이 눈에 들어 올 것이다. 마음속으로 생각한다. ‘아하! 나만 긴장하고 있는 것은 아니로군!’ 관찰자 입장이 되며 자신의 내부에서 솟아나는 감정을 묵묵히 쳐다 볼 수가 있게 된다. 이것이 바로 객관화의 힘이다.

둘째, 심호흡을 한다. 들숨과 날숨 때 코나 입을 통해 숨이 들어오고 나가는 것을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얼굴의 근육을 풀고 어깨의 힘도 빼라. 숨을 쉬며 코나 입을 통해 숨이 들어오고 나가는 것을 느껴보라. 호흡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다면 가벼운 명상상태가 된다. 세계적 임상 생리학자인 에드먼드 제콥슨 박사는 “과학적 실험 결과, 신체근육이 완전히 이완된 상태에서는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기 어렵다”고 했다. 발표를 앞두고 입안에 침이 마르거나 머릿속이 복잡한 이유는 뇌 속에 산소 공급이 잘 안 되고 있기 때문이다.

셋째, 3의 마법 활용하기. 발표할 때 ‘첫째, 바른 자세로 서서 이름을 분명하게 말하고 인사를 한다. 둘째, 주제를 얘기한다. 셋째, 발표 순서를 알려준다.’ 식으로 3단계를 정해 반복적으로 되뇌고 발표순서가 되면 마음먹었던 대로 시작한다. 도입이 자연스러우면 말의 리듬을 타기가 쉬워진다. 경험이 쌓이면 자신만의 방법에 익숙해질 것이다. 이때도 세 가지 핵심 키워드를 놓치지 않도록 점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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