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주 저동마을 2년(8회) 연속‘부적합’판정받아
해룡 선월·하동마을, 향동 삼거마을도 위험 수위
순천시,“올해 통합관리시스템 구축, 관리 계획”


■ 기획(1)-마을상수도 35%, 먹는 물로 부적합

순천시 정수장에서 정수한 물(지방상수도)을 먹는 도시지역과 달리 지방상수도가 공급되지 않는 산간마을이나 읍면지역의 경우 각 마을별로 계곡수나 지하수를 식수로 공급하는데, 매 분기별 수질검사 결과 허용 기준치를 초과하는 유해물질이 검출되는 경우가 많았다. 순천의 시골지역 마을상수도 35% 정도가 먹는 물로 부적합하다는 수질검사 결과가 밝혀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순천광장신문은 2014년과 2015년의 수질검사결과서를 분석한 마을별 수질검사 결과와 성분별 수질검사 결과를 두 차례 나눠 보도한다. 
 


순천의 시골지역 마을상수도 상당수가 수질검사 결과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2014년과 2015년의 매 분기별 수질검사 결과 8회 모두 부적합 판정을 받은 마을도 한 곳이 있었고, 8회 수질검사 중 7차례 부적합 판정을 받은 마을도 3곳이나 되었다. 2015년 말 기준으로 199개의 마을상수도 중 한 번 이상 부적합 판정을 받은 마을이 무려 89.5%나 되어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순천시 상수도과 자료에 따르면 2015년 말 기준으로 지방상수도가 공급되지 않아 간이(마을)상수도를 통해 식수를 공급받는 마을은 181개, 주민은 1만 2145명이었다.

순천에서 마을상수도가 가장 많은 곳은 황전면인데, 47개 마을이 마을상수도를 통해 식수를 공급받고, 월등면이 26개 마을로 그 뒤를 잇는다. 그리고 송광면 21개 마을, 외서면과 낙안면이 각각 19개 마을, 상사면과 서면이 각각 14개 마을이다. 그 외에 승주읍 13개 마을, 해룡면 10개 마을, 별량면과 주암면, 향동이 5개 마을, 삼산동이 1개 마을이다.

순천시가 지방상수도 공급을 계속 확대하고 있기 때문에 마을상수도 이용 마을은 계속 줄어들고 있다. 올 2월까지 18개의 마을상수도가 폐쇄되었고, 올 연말까지 11개를 추가로 폐쇄할 계획이다. 그런데 향동과 삼산동 등의 도시지역 일부 산간마을이나 정수장에서 거리가 먼 읍면지역은 계곡수나 지하수 등을 수원으로 하는 마을상수도를 통해 식수를 공급받는다.

마을상수도를 공급받는 마을은 ‘먹는물관리법’에 따라 매년 분기별로 수질검사를 해야 한다. 각 마을별로 마을 이장이 상수원의 물을 떠서 읍면동사무소를 거쳐 순천시수질검사기관에 맡겨 수질검사를 하고 있다.  

순천광장신문이 2014년과 2015년의 순천의 마을상수도 199곳의 매 분기별 수질검사결과보고서 전수를 분석한 결과 199개 마을상수도 중 8회 중 한차례 이상 ‘부적합’ 판정을 받은 마을이 무려 178곳으로 89.5%나 되었다.

승주읍 저동마을 상수도는 8회 검사했는데, 8회 모두 ‘부적합’ 판정을 받았고, 해룡면 선월마을과 해룡면 하동마을, 향동 삼거마을 상수도 등 3개 마을은 8회 검사 중 7회(87.5%)에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이 외에도 향동의 풍치․송학마을과 황전면 용두마을, 승주읍 남정․고산․무학마을, 송광면 상이읍․효정마을 상수도는 8회 검사 중 6회(75%)에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순천 도심권과 가까운 향동과 해룡면의 마을상수도와 승주읍의 마을상수도 등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은 비율이 높았다. 2014년과 비교하면 2015년에 ‘부적합’ 판정을 받은 비율이 높았고, 계절별로 보면 겨울보다 비가 많이 오는 여름철에 ‘부적합’ 판정을 받는 비율이 높았다.

수질검사를 해서 ‘부적합’ 판정을 받으면 재검사를 받아야 한다. 재검사 때는 ‘부적합’ 판정받은 성분에 대해서만 재검사를 하는데, 재검사를 할 때도 ‘부적합’ 판정을 받은 곳이 많다. 2014년 1분기 재검사에서도 부적합 판정을 받은 곳이 9곳, 2분기 7곳, 3분기 21곳, 4분기 4곳이었는데, 2015년에는 재검사에서도 ‘부적합’ 판정을 받은 곳이 1분기 10곳, 2분기 4곳, 3분기 20곳, 4분기에는 무려 29곳이나 되었다. 재검사에서도 먹는 물로 부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은 곳이 무려 104곳이나 되었다.

이 같은 문제에 대해 순천시 유영관 상수도과장은 “수질검사 결과 부적합 판정이 나오면 청소를 하거나 염소소독기나 여과기 등을 설치하고, 지하수 개발 등 수원을 바꾸기도 한다”고 말한 뒤 “올해는 환경부 시범사업으로 마을상수도 통합관리시스템을 구축해 마을상수도를 관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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