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이정현 44.5% > 더민주 노관규 39.1%
“도와달라 은혜갚겠다”vs“새누리 들러리 안돼”


▲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개표상황을 지켜보던 이정현 국회의원이 자신의 당선이 확실해 지자 선거사무실을 찾아 지지자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14일 최종 개표 결과 이정현 당선자는 44.5%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사진 이성민 수습기자

2014년 7월 보궐선거에 이어 이번 선거에서도 뒤집혔다. 선거운동 초기에는 잔잔한 분위기를 연출하다 두 번 연속 선거 막판 뒤집기에 성공했다. 2014년 보궐선거 때는 선거운동 기간에 예산폭탄과 순천대 의대 유치 공약의 광풍이 몰아쳤다면, 이번 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실패의 결과라는 분석이다. 이번 선거 승리로 새누리당 이정현 국회의원은 국회의원 선거에 소선거구제가 도입된 이래 호남 유일의 지역구 재선 국회의원이 되었다.

이번 4․13 국회의원 선거는 투표율만 봐도 지역 유권자의 높은 관심이 반영된 선거이다. 전체 22만 698명의 유권자 중 사전투표 때 20.5%(4만 5331명)라는 높은 투표율을 보였고, 선거일(13일)에도 48.3%(10만 6472명)가 투표해 68.8%의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전국 평균 투표율 58.0%나 전남 평균 투표율 63.7%과 비교하더라도 높은 투표율이다. 순천지역구 19대 국회의원 선거 때의 투표율 61.6%와 비교해도 7%나 높아졌다.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초기 순천은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무난한 당선이 예상되었다. 현 지역구 이정현 국회의원의 경우 국정화교과서 발언 이후 인심을 잃기 시작하여 예산폭탄과 순천대 의대 유치 실패, 그리고 선거구에서 곡성 분리 등의 악재가 계속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노관규 후보의 공천이 확정된 뒤 유례없이 더불어민주당 공천자 4명이 모두 노관규 선대위 공동위원장을 맡는 등 지원에 나서면서 이정현 후보와 비교해 10% 안팎의 여론조사 우위를 점했다.

하지만 노관규 후보는 유권자의 지속적인 지지를 지켜내지 못했다. 자신을 ‘비주류의 신화’로 추켜세우고, 자신이 시장직을 사퇴한 이후의 4년을 ‘잃어버린 4년’으로 규정하며, 새누리당 정권 심판론을 앞세웠지만 유권자의 공감을 얻는데는 실패했다. 급기야 지역에서 정치적 앙숙으로 평가받던 서갑원 전 의원까지 선거 직전 노관규 후보 선거사무실을 격려 방문하고, 문재인 전 대표가 직접 아랫장을 찾아 지지유세를 펼쳤지만 돌아선 여론을 되돌리지는 못했다. 

이번 선거 기간 유권자들 사이에 회자된 여론을 종합하면 “1번은 당이 싫고, 2번은 인물이 싫다”는 것이었다. “박근혜정권의 폭정을 심판하려면 이정현을 낙선시켜야겠는데, 당선 가능성이 높은 노관규 후보는 더 싫다”는 여론이었다.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실패를 지적하는 여론이 높았다.

 
결국 4월 14일 최종 개표 상황을 보면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가 44.5% 득표로 당선이 확실한 상황이고, 더민주 노관규 후보가 39.1%, 국민의당 구희승 후보가 11.8%, 무소속 박상욱 후보 2.4%, 민중연합 정오균 후보 1.6%, 민주당 최용준 후보 0.5%를 각각 득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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