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버스토리-동천 ‘고향의 강’ 사업


세계 4대 문명은 모두 강을 끼고 발전했다. 우리나라도 물길을 따라 도시와 마을이 형성되었고, 순천도 동천과 옥천, 해룡천, 이사천 등 하천을 따라 마을이 형성되었다.

순천시가 ‘대한민국 도시대상’ 대통령상을 세 번이나 수상한 것도 빼어난 자연환경과 순천시, 그리고 시민의 노력이 합쳐져 이룬 성과이다. 하지만 최근 계속되고 있는 도시하천의 대규모 토목공사는 생태계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자연은 장기간에 걸쳐 형성되기 때문에 더 멀리, 그리고 다양한 각도에서 접근해야 한다. 우리의 소중한 생태하천을 지키고 개선하기 위해 3가지를 제안한다.

생태하천특별위원회 구성

순천은 순천만국가정원과 자연생태계의 보고이자 람사르습지인 순천만을 보유하고 있다. 이렇게 빼어난 자연환경을 유지하고 관리하는 것은 지금까지 해왔던 노력보다 2배, 3배는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지역의 특수한 환경을 잘 아는 주민과 시민단체 활동가, 그리고 공학뿐만 아니라 인문사회과학 분야의 전문가, 그리고 순천시가 상호 협력하여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으며 조화롭게 순천의 생태하천 관리를 의논할 수 있는 독립적인 기구가 필요하다. 인천시의 경우 조례 제정을 통해 ‘민관 하천 살리기 추진단’을 설립하여 민간인을 위원장으로 구성․운영하면서 성과를 높였다. 
 
사람과 생태계 아우르는 자연형 설계

기술은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하천관리를 사람 중심으로 토목사업과 하천 정비 기술로 관리했다면, 앞으로는 수생태계와 사람이 서로 공존하는 형태의 설계와 기술 도입이 필요하다.
국외에서도 하천 복원과 도시재생에 관심을 두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데, 영국을 대표하는 템스강은 하안침식 방지를 위해 기존 콘크리트 공법을 벗어나 야자 섬유롤과 같은 자연재료 공법을 개발하여 적용하였다. 다양한 ICT 기술과 신재생에너지 기술 등이 적용된다면 하천을 스마트하게 관리할 수 있을 것이다.
 
무분별한 토목공사는 주민과 생태계에 부담

도시하천은 시민의 소통 공간이자 휴식처이며, 다양한 문화교류의 장(場)이다. 도시하천에서 도시적 기능과 생태적 기능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면 정주 인구 증가와 더불어 도시의 브랜드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건강한 하천에 무분별한 토목공사를 하게 된다면 효과는 적은데 반해 주민과 생태계에는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자연은 공유재이다. 산업화와 도시화로 생태적 기능을 잃은 지금의 하천을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무분별한 토목공사보다 생태자원으로서 하천의 가치를 높이고, 시민에게는 삶의 즐거움을 선사하는 방안이 모색되기를 기대한다. 이를 위해서는 하천의 특수성을 잘 아는 하천지역 주민의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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