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버스토리-동천 ‘고향의 강’ 사업
   프랑스 생태하천복원 사례



공공자원인 하천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프랑스의 하천관리 모범사례로 선정된‘오른강 생태하천 복원사업’은 순천에 어떤 시사점을 줄까? 순천광장신문 기획위원회는 오른강의 경우 주민이 하천 수질개선과 생태복원의 필요성을 느끼고 함께한 사업이었다는 점. 그리고 효율적인 공공운영(거버넌스)과 5년에 걸친 현장조사와 조정기간, 생태환경 복원의 효과에 주목했다. (기획위원회)


개발과정에 많은 하천의 생태계가 훼손되었다. 오염된 하천은 막대한 정화비용을 발생시키고, 무분별하게 변형된 하천은 기후변화로 인한 홍수와 가뭄에 제대로 대처할 수 없다. 프랑스 환경부는 생태하천 복원과 통합적 관리, 그리고 기후변화 대비를 위해 1996년 ‘하천(물)정비·관리 마스터플랜(SDAGE, 이하 마스터플랜)’을 시작했다. 하천의 생태계 복원인 만큼 장기적 실행이 필요하다고 보고 20년이 지난 올해 제3차(2016~2021년) 사업이 시작된다.  

프랑스는 각 하천 유역별 특성화를 위해 유역별로 위원회가 있다. 하천유역위원회는 지방자치단체 대표, 정부 대표, 지역경제 참여자, 시민단체로 구성되는 민주적 기구로 마스터플랜과 정책을 결정하는 기구이다. 구체적 사례로 프랑스 서부 하천유역을 담당하는 ‘루아르·브르타뉴 하천유역위원회’는 지난해 11월에 2016부터 2021년까지의 마스터플랜을 채택했다.(아래 표) 

 
  마스터플랜을 실행하는 데에 있어 지역 공공경영(거버넌스)을 촉진하고, 시민에게 투명한 정보를 제공하며 소통하려는 노력이 눈에 띈다.

▲ 생태하천으로 복원한 오른(Horn)강의 모습

오른(Horn)강 유역 생태하천 복원사업은 2015년 프랑스에서도 하천복원 우수사례로 평가받는다. 프랑스 북서부에 있는 오른강(27.4km, 그림1)에는 1960~70년대 농업·경제활동을 위해 많은 인공구조물이 설치되었다. 이후 수질 악화와 녹조, 하천의 비정상적 변형, 하천 주변 식물의 고사(枯死)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 특히 녹조는 작물 재배에 피해를 줘 빨리 해결해야 했다. 오른강 유역 하천통합위원회는 2009년부터 50개의 둑, 수로 등의 인공물을 재정비하거나 철거하여 하천의 흐름을 복원하였고, 하천가에 다양한 토종식물을 심어 식물다양성도 복원하였다. 

이 사업을 통해 오른강은 눈에 띄게 달라졌다. 자연정화기능을 회복한 하천의 질산염(NO3) 함유량은 줄어들고 수질이 좋아졌다. 어류의 이동을 방해하던 장애물이 사라져 대서양 연어, 바다 송어, 장어가 돌아오고 수달도 볼 수 있게 되었다. 녹조는 줄어들고, 하천가의 식물도 그 수가 많아져 안정적인 생태환경으로 돌아갔다. 

시민단체 일원으로 참여한 브르타뉴 회유어류협회장 가엘 제르미 씨는 지방의원과 하천전문가의 역동성을 높게 평가했다. 공동의 목표를 위해 참여하니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하천 전문가로 참여한 파비앙 보시에르 씨는 의원과 전문가들이 현장에서 지역 주민과 활발하게 소통한 것이 사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고 평가했다.

사업을 실행하기에 앞서 현장조사와 지역과의 조정 기간만 5년이 걸렸지만 그 대신 주민의 이해와 참여를 얻을 수 있었다. 쟝 기걍 위원장은 “하천의 생태복원이 지역발전과 연계된 통합적 사업이었기 때문에 지역주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었다”고 설명한다. 생태계를 복원하는 것이 살고 싶은 지역을 만드는 지역개발 정책과 상통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오른강 유역 하천통합위원회는 매년 학교와 함께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캠페인을 운영한다. 하천에 대한 주민의 관심과 참여가 생태하천 복원의 원동력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미래 시민 교육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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