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천에 서식하는 멸종위기 생물 서식지 훼손 우려
환경련“환경부, 순천시 등에 공개 질의서 보낼 것”


■ 커버스토리-동천 ‘고향의 강’ 사업

지난해 말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된 동천에서 고향의 강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대규모 토목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논란이다.

순천의 대표적 생태관광자원인 순천만은 환경부가 지정한 습지보호구역이자 람사르습지이다. 순천시는 순천만의 생태계 보전을 위해 순천만의 상류도 생태계 보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지난해 말 동천하구도 국가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했다.

그런데 정부(환경부)에서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한 동천에서는 지금 대규모 토목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동천 고향의 강 사업구간은 당초 순천만정원 옆 ‘꿈의 다리’에서부터 동천과 이사천 합류구간까지였다. 그런데 사업 추진과정에 사업구간이 단축되어 ‘꿈의 다리’부터 동천교(도축장 옆)까지이다. 동천습지보호구역이 순천만에서 동천교 위에 있는 신보까지이니 습지보호구역 중 고향의 강 조성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곳은 동천교에서 신보까지이다. 습지보호구역인 이 구간에서는 현재 1차로인 동천교를 차량이 교행할 수 있는 왕복2차로로 확장하는 공사를 계획하고 있고, 지금은 신보에 어도(魚道)를 설치하는 공사와 제방을 깬돌로 쌓는 공사가 진행 중이다.

 
습지보전법에 의하면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곳에서는 인공구조물의 신축 또는 중축, 흙·모래·자갈·돌 등을 채취할 수 없게 되어 있다.  

순천의 한 환경단체 활동가는 “동천에는 검독수리와 저어새, 흑두루미 등 39종의 멸종위기 야생생물을 비롯해 모두 848종의 야생생물이 살고 있는 이곳에서 고향의 강 사업이 강행된다면 이들의 서식지는 파괴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고향의 강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순천시 건설과 관계자는 “고향의 강 사업을 먼저 추진하고 있었고, 습지보호구역 지정과 관련해서는 순천만보전과에서 연락을 받은 바가 없다”고 답했다. 그는 “고향의 강 사업을 먼저 진행하고 있었기 때문에 사업계획을 변경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해당 구간의 신보 어도 설치공사와 동천교 재가설 공사는 원안대로 시행하고, 기타 하천 내 사유지에 대하여는 토지보상을 하고, 자연 생태환경을 보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순천환경운동연합 김태성 사무국장은 “동천하구 습지가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어 생태적 가치가 더 높아졌다. 고향의 강 조성사업으로 조류를 포함한 동식물 등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며 “영산강유역환경청과 순천시 관계부서에 공개질의를 보내 습지보전법 저촉 여부를 묻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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