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요...

저는 중학교 3학년에 다니고 있는 기범(가명)이라고 합니다. 우리 학교는 차별대우가 너무 심한 것 같아요.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과 못하는 학생들을 선생님들께서 취급하는 게 다릅니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은 A반에서 공부하고 공부를 잘 못 하는 학생들은 B반에서 공부하는데, B반 학생들은 늘 서러운 취급을 당합니다. 공부를 못하기 때문에 다른 것도 무시하고 정말 잘할 수 있는 것까지 전혀 가능성 없는 학생들로 취급합니다.

그리고 늘 A반 학생들과 비교해서 저희를 쓸모없는 학생으로 취급하면서 모욕을 주기도 하고 자존심을 상하게 합니다. 그리고 학교 청소를 하거나 공부를 하는 것 외에 학교에서 하는 각종 행사는 우리 반에서 다 알아서 하라고 합니다. 이건 너무 불공평하고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면 어떨까요


기범 군은 중학교 3학년에 다니고 있는데, 기범 군의 학교는 학생들을 차별해서 대우하는 것이 무척 심한가 봅니다. 공부를 잘하는지 못하는지에 따라 반을 구분하고 공부를 못하는 B반의 학생들은 늘 서럽게 취급하고 있는 것 같아요. 공부를 못하기 때문에 그 사람의 다른 모든 것까지 무시하고, 정말 잘할 수 있는 것이 있는데도 전혀 가능성이 없는 존재로 학생들을 취급한다고 하니 기범 군의 마음이 오죽이나 힘이 들겠어요.

그러면서도 학교 청소를 한다거나 공부 외에 학교에서 해야만 하는 행사는 어김없이 B반이 다 맡아서 알아서 하라고 한다니, 학교에서의 선생님들의 태도는 너무 불공평하고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이 들 것 같네요.

그리고 학교에서는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에게는 계속해서 공부를 더 잘하도록 많은 지원을 해 주면서 공부를 못하는 학생들에게는 학교 청소부터 시작해서 학교에서 해야 하는 각종 행사를 다 맡겨 버리기 때문에 마치 공부를 잘 못 하는 B반 학생들은 공부를 잘하는 A반 학생들을 위해서 학교에 다니는 것과 같은 기분을 느끼게 되면 속상하겠지요. 이렇게 한 사람 한 사람의 의사와는 전혀 무관하게 선생님들과 학교의 사정에 의해서 모든 것들이 결정되고, 공부를 못한다는 이유만으로 무시를 당하는 것이 정말 속상하고 답답했을 것 같네요.

기범 군은 지금 중학교 3학년이고 기범 군의 학교에선 선생님들께서 공부를 잘하는 학생과 못하는 학생을 구분해서 차별대우하고 있는데 그 정도가 너무 지나쳐서 기범 군의 입장에서는 너무 화가 나고 속이 상할 것 같아요. 기범 군의 경우처럼 학교에서 성적이 좀 좋지 않다는 이유로 무시당하고,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과 차별대우를 받는 학생들은 아주 많이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그것은 정말 잘못된 것이고, 사회적인 문제라고 봅니다. 이렇게 된 이유는 우리나라의 전체 학교 분위기가 시험 성적만을 중요시하는 풍토로 흘러가는 것에도 원인이 있을 수 있고, 대학진학을 비롯한 사회에서 그 사람의 능력을 평가하는 기준이 학교 성적으로 획일화되어 있는 것도 하나의 원인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학교에서 공부만 잘하고 성적만 좋다면 그 사람이 가진 단점이나 허물도 묻히고 오히려 단점이 장점이 되어버리는 것이 지금의 사회풍토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래서 기범 군처럼 억울하고 답답해하는 학생들도 많이 있게 되는 것이겠지요. 한 사람의 능력이나 인격을 제대로 평가하기 위해서는 학교에서의 성적만으로는 절대로 될 수 없다는 것은 말 안 해도 알 수 있는 겁니다. 그리고 선생님이나 학교 측에서도 더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학교에서 우등생이 사회에서 우등생이란 법 없다”는 말이 있듯이 결코 성적이 전부일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현재로써는 선생님들도 어떻게 할 수 없는 처지에 대해서도 조금은 이해를 해야 할 것 같군요.

그렇다고 선생님들께서 학생들을 구분해서 차별대우한 태도가 옳다는 말은 절대로 아닙니다. 그것은 정말 정당한 태도가 아니고, 또 그래서도 안 된다고 봅니다. 한 사람의 힘으로 사회를 완전히 변화시키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항상 차별대우를 받고 있다는 피해의식만 가지고 아무 것도 못하고 있기보다는 작은 것부터 열심히 노력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기범 군의 말처럼 정말 잘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실제로 선생님들이나 학교에서 알 수 있도록 보여 주는 것은 어떨까요? 공부보다는 더 소중하고 더 좋은 것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또 자신이 가진 재능을 살려 보려고 노력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고 장담합니다. 사회가 다양해지고 급속한 변화를 겪으면서 가치관도 변하고 관심도 변해가고 있습니다. 모범생만을 원하던 사회가 이제는 개성 있는 사람을 원하고 있고, 우등생보다는 독특한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을 원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네요.
기범 군, 포기하지 말고 자신의 꿈을 향해 달려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조연용 순천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소장
순천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 (국번없이) 1388/www.scyouth1388.or.kr / (061)749-4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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