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관람객 유인 방안, 내년 예정 없어”
대한민국 생태수도를 표방하고, 탈핵도시를 선언하며 에너지 절약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순천시가 빛축제를 개최하는 등 죽도봉과 도시공원에 잇따라 경관조명을 설치하고 있어 엇박자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해까지 동천 일원에서 에코지오페스티벌을 개최해 왔던 순천시가 올해는 에코지오페스티벌 대신 ‘동천 빛 축제’를 개최한다. 5억 3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정원박람회 기간인 5월 20일부터 10월 27일까지 5개월 동안 진행된다.
순천시 계획에 따르면 대한민국 생태수도의 이미지를 표현한 빛 조형물과 동천 수변과 수상 등 자연환경을 이용한 빛 연출이 진행되며, 주변 순천교, 풍덕교 등에도 조명시설이 설치된다. 조충훈 시장의 공약사항으로 공사가 진행 중인 청춘데크길(장대공원에서 죽도봉 팔각정으로 오르는 신설 인도)에도 경관조명이 설치된다.
8억원의 청춘데크길 조성공사비 외에 3억 2500만원의 예산을 추가로 들여 358개의 경관조명을 설치하는 공사로 5월 말에 끝날 예정이다. 또 죽도봉과 조례호수공원에 2억4100만원 예산의 수목 경관조명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처럼 순천시가 막대한 예산을 들여 빛 축제와 경관조명을 설치하는 것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핵없는 사회를 위한 순천시민연대 관계자는 “순천시가 대한민국의 생태수도를 표방하는 정원박람회를 개최하면서 빛 축제와 경관조명을 설치하는 것에 대해 동의하기 어렵다”며 “지난해 11월 탈핵도시를 선언하고, 에너지 절약을 위해 노력해야 할 상황에서 에너지 소비를 오히려 늘리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지적에 대해 순천시 관광진흥과 관계자는 “정원박람회 관람객들을 도심권으로 유인하기 위한 방안으로 고심 끝에 나온 것”이라며 “이번 동천 빛 축제는 정원박람회 때문에 하는 것으로 내년에도 예정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여수세계박람회 때 관람객들이 박람회장만 둘러보고 여수를 빠져나가버리는 경우가 많은 것을 보고 정원박람회 관람객들을 도심권으로 유인하기 위한 방안으로 빛 축제를 추진하게 되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