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당, 김광진-노관규 17일·18일 경선
국민의당, 박상욱 탈당하며 3자 대결 구도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 당의 후보군이 압축되고 있다. 애초 12명에 달하는 순천지역구 총선 예비후보는 이번 주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당내 경선을 거치면 각 당의 후보가 최종 확정된다. 그리고 애초 국민의당 예비후보로 활동했던 박상욱 씨가 3월 14일 국민의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활동을 재개하였다. 

이에 따라 더불어민주당이 17일과 18일 당내 경선을 통해 후보를 확정하고, 국민의당이 3월 20일까지 당내 경선을 통해 후보를 확정하면 제20대 총선에서 순천지역구는 이정현 국회의원과 더불어민주당 후보, 국민의당 후보, 그리고 민주당 최용준 후보, 민중연합당 정오균 후보, 무소속 박상욱 후보 등 6자 대결구도로 선거가 치러질 전망이다. 하지만 박상욱 예비후보가 새누리당 국회의원의 당선을 막기 위한 야권연대를 제안하고 있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새누리당 
이정현 국회의원 11일에 공천 확정

새누리당은 일찌감치 3월 11일(금) 순천지역구 공천자를 결정했다. 현역 국회의원인 이정현(57세) 의원이다. 새누리당의 이정현 국회의원은 지난 2014년 7월 보궐선거 때 순천․곡성선거구에서 당선되었다. 이번 제20대 총선에는 자신의 고향인 곡성군이 순천과 분리돼 광양․구례․곡성으로 재편되었지만 자신의 고향을 등지고 순천선거구 출마를 확정했다.

이정현 국회의원은 지난 2014년 보궐선거 때 박근혜 정부의 청와대 정무․홍보수석을 지낸 것을 내세우며 예산 폭탄과 순천대 의대 유치를 대표 공약으로 내세우고 당선되었다. 하지만 2년 가까운 의정활동 기간에 두 개의 핵심 공약 모두 실현이 불가능하게 되면서 궁색한 처지에 몰렸다.

순천대 의대 유치를 포기한 이정현 국회의원은 순천대 의대를 대체할 국립보건의료대 설치법을 발의했지만 아직까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심사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이 법은 보건복지부 외에 기획재정부와 교육부 등에서도 반대의견을 내놓고 있어 제19대 국회의원 임기 중에 처리되기는 쉽지 않다는 전망이다.
이 때문인지 3월 10일에 CBS와 국민일보가 함께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순천지역구 가상대결 결과 이정현 국회의원의 지지도는 30% 수준으로 더불어민주당 소속 예비후보에게 2.5%에서 많게는 8.2%까지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당 지지도는 새누리당 11.1%, 더불어민주당 48.1%, 국민의당 26%, 정의당 0.7%였다.
 

  더불어민주당 
김광진·노관규 대상 17일과 18일 경선

순천에서 가장 높은 정당지지율을 나타내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은 애초 5명의 예비후보가 출마를 준비해 왔다. 하지만 3월 11일 중앙당 심사를 통해 고재경(47세), 김선일(51세), 서갑원(53세) 예비후보가 컷오프 되면서 3월 17일과 18일 양일 동안 진행할 당내경선은 김광진(34세) 국회의원과 노관규(55세) 전 순천시장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노무현정부 당시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지낸 서갑원 전 국회의원도 공천 심사에서 탈락했는데, 서갑원 국회의원은 “친노라는 이유만으로 불이익을 받았다는 주변의 강한 반발 움직임이 있지만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더불어민주당의 총선과 대선 승리를 위해 백의종군하겠다”고 심사결과에 승복했다.

고재경 예비후보도 “무소속 출마를 권유하는 지지자의 요청이 있어 이를 조기에 매듭짓기 위해 예비후보를 사퇴한다”고 밝혔고, 김선일 예비후보도 “결과는 단 1%로도 저의 책임이 아닌 것이 없다”며 중앙당의 심사 결과를 수용했다.

더불어민주당의 경선후보인 김광진 국회의원과 노관규 전 시장은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모두 이정현 국회의원을 앞선 것으로 나타나면서 고무된 분위기이지만 두 예비후보의 지지율은 오차범위 내 혼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사상 처음 도입되는 100% 휴대전화 경선(안심번호제)이라는 점 때문에 그 결과를 예측할 수 없어 적극적인 시민 홍보에만 올인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더불어민주당이 잇따른 현역 국회의원 공천 탈락에 이어 정청래 국회의원과 이해찬 국회의원으로 이어지는 친노세력에 대한 공천 배제의 여파가 당 지지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도 주목된다. 
 

   국민의당 
박상욱은 야권연대 무산에 탈당 선언
경선은 구희승·손훈모·정표수 3자 구도


국민의당은 중앙당에서 시작된 야권연대를 둘러싼 내분과 야권연대 불발에 따른 탈당 등으로 뒤숭숭한 상황이다.

국민의당은 3월 11일(금) 순천지역구를 경선지역으로 발표했다. 애초 국민의당은 구희승(53세) 변호사와 박상욱(51세) 전 민주노총전남본부장, 손훈모(46세) 변호사, 정표수(60세) 전 공군소장 등 4명이 예비후보로 활동했는데, 정표수 예비후보를 컷오프 하고, 나머지 3명의 예비후보를 경선후보로 발표했다.

그런데 국민의당 경선후보로 발표된 박상욱 예비후보가 3월 14일(월)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자청해 정권교체를 위한 야권연대를 호소하며 탈당을 선언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야권연대 불가 최후통첩’을 밝힌데 대해 “지난 12월 출사표를 통해 박근혜 정부의 폭정과 이정현 의원의 당선을 저지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힌 뒤 “야권연대 무산으로 야권의 타격이 불 보듯 뻔한 상황에서 새누리당의 압승을 용인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박상욱 예비후보는 “결정적인 순간 제가 선택받지 못한다면 모든 것을 던져 순천에서 연대를 성사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박상욱 예비후보가 탈당한 3월 14일(월) 컷오프되었던 정표수 예비후보는 중앙당 재심사를 통해 경선후보에 포함되었다. 이로써 국민의당은 구희승 변호사와 손훈모 변호사, 그리고 정표수 전 공군 소장 간의 3파전으로 경선이 치러진다. 국민의당은 3월 20일(일) 안에 지역구 유권자 휴대폰(안심번호제) 여론조사를 통해 순천지역 공천자를 확정할 계획이다.
 

   민주당과 민중연합당 

더불어민주당의 당명 개정 때 ‘유사 당명 사용금지 소송’을 제기한 바 있는 민주당에서는 최용준 전 한국청년회의소 중앙회장을 지낸 최용준(54세) 씨가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최용준 씨는 3월 9일 예비후보 등록과 함께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 3월 7일 공식 창당한 민중연합당에서는 통합진보당 김선동 국회의원의 보좌관을 지낸 정오균(39세) 씨가 순천지역구 국회의원 후보로 3월 8일 예비후보 등록과 함께 활동에 들어갔다. 민중연합당은 통합진보당 해산 이후 무소속으로 활동하던 지방의원들이 잇따라 민중연합당에 입당하고, 노동조합과 농민, 학생 등으로 세를 넓혀가고 있다.

이들 두 개의 정당은 소속된 현역 국회의원이 없기 때문에 당명의 가나다 순으로 총선 때 기호가 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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