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여성의 날을 맞은 지난 3월 8일. 순천지역 여성·시민단체가 기자회견을 통해 순천에‘평화의 소녀상’건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참가자들이‘평화의 소녀상 건립의 염원을 담아 종이비행기를 날리고 있다.

108주년 세계여성의 날을 맞은 3월 8일, 순천지역 여성단체들이 순천에서도 ‘평화의 소녀상’ 건립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서울 종로의 주한일본대사관 앞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 일제강점기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수요집회 1000회 째를 맞아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사죄와 법적 배상을 바라는 마음을 담아 2011년에 처음으로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했다.

▲ 평화의 소녀상

‘평화의 소녀상(사진)’은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삶을 잘 표현했다. 두 개의 의자 중 빈 의자는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사죄와 배상을 받지 못하고 먼저 떠난 할머니의 빈자리를 표현했고, 평화의 소녀상을 찾은사람들이 빈자리에 앉아 위안부 할머니들의 외침을 함께 느껴볼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소녀의 어깨 위의 작은 새는 먼저 돌아가신 할머니들과 현재의 우리 모두가 연결되어 있다는 의미이다. 땅에 딛지 못한 발꿈치는 전쟁이 끝나고도 돌아오지 못한 소녀들과 조선에 돌아와서도 마음 편할 날이 없는 심정을 표현했다. 할머니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 국가에 대한 원망으로 온전하게 발을 땅에 붙이지 못한 채 발 뒤꿈치를 든 모습으로 표현했다. 소녀의 꼬옥 쥔 두 손은 사과는 커녕 평화의 소녀상 설치를 반대하는 일본 정부와 우리 정부에 대한 분노의 표현이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일본대사관을 시작으로 전국 27곳의 지역에 ‘평화의 소녀상’이 설치되어 있고, 또 계속 설치하고 있다. 지난 3월 1일에는 경기도 화성시 등 전국 50개 지자체가 국외 자매도시와 우호도시에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키로 했다는 공동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처럼 최근 ‘평화의 소녀상’ 건립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지난해 12월 28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한·일 정부의 합의 때문이다. 당시 합의 때 양측 정부가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해결’을 선언하면서 국제사회에서의 비판 중단과 함께 ‘평화의 소녀상’ 철거 요구가 뒤따랐기 때문이다. 

순천에서는 지난 3월 2일(수) 전남지역 시민사회단체가 기자회견을 열어 전남지역에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제안하였고, 3월 8일(화)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순천지역 여성단체들이 “순천에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순천여성회와 여성농민회, 순천YWCA와 순천YMCA, 순천아이쿱생협 등 15개 단체와 개인 등으로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위한 순천지역 여성연대(이하 순천여성연대)’를 구성하고,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주한 일본대사관과 울산광역시 등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 설치비는 3200만 원 정도이다. 순천여성연대는 ‘일제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생활안정 지원 및 기념사업 등에 관한 법률’ 제13조에 따라 평화의 소녀상 건립 예정지는 국공유재산을 무상 대여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순천조례호수공원 등의 공공장소에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할 계획이다. 설치비는  순천여성연대가 중심이 되어 공공기관과 기업, 시민 모금 등을 통해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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