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YWCA가 창립한 70주년을 맞았다.

1946년 3월 15일, 일제강점기를 막 벗어난 암울한 시기에 고아들과 홀로 된 미망인들을 돕기 위해 김성엽, 박옥신, 이복림 등 세 명의 여성 지도자들이 중심이 되어 20명의 회원과 함께 성신원에 사무소를 연 뒤 끼니를 제공하고, 복음을 전파하는 일로 시작한 역사이다.

초대회장 이복림, 2대 박옥신, 3대 박애녀 회장으로 이어진 초창기의 순천YWCA. 순천여자기독교청년회는 구제와 봉사활동을 하며 재정적 어려움 속에서 휴회와 재건을 반복했다. 1957년 초대 조남이 총무와 유급간사가 활동을 시작하면서 비로소 음악 지도와 소창 지도 등의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는 회관을 마련하였다. 순천시 영동 58-1번지의 목조 기와집이 첫 회관이었다. 이 회관을 중심으로 청소년들로 구성된 Y틴 회원들이 난민구제 모금활동을 하고 회원들은 극빈자 500여 명에게 죽을 끓여주는 봉사를 했다. 일반 여성들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자수반을 운영하고, 한글과 셈을 깨우치는 계몽교육, 태풍으로 인한 수해 돕기 운동 등 각종 봉사활동을 맡은 클럽이 조직되어 활동을 시작하였다.

▲ 옛 YWCA 회관

60년대 초 봉사활동은 주로 혼인 신고하기, 축첩 반대운동, 좀도리쌀, 저축 장려운동, 부녀의료 계몽활동 등이었다.

1969년에는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합창단 음악발표회를 개최하고,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영역의 활동을 펼쳤다. 1973년 주부들의 육아부담을 줄이고, 미래세대를 위한 질 높은 양육을 목적으로 어린이집을 개원하여 12기의 졸업생을 배출하였다. 이그 외에도 무료 도배봉사활동, 교도소 방문, 미화원 방한복 나눠주기 등과 이들 활동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기금마련 바자회도 하였다.

80년대에는 회원 운동체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소비자고발센터 문을 열었고, 노동부인가 무료직업소개소 개관과 함께, 저전동 194-3번지(현재의 회관 터)로 회관을 이전하였다. 이때부터 좀 더 체계적이고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365일 구국기도회, 농촌 영양마을 사업, 탁아모훈련, 인신매매 추방운동, 신부교실, 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쓰고 다시쓰는 ‘아나바다 운동과 바른 삶 실천운동’ 등이다.

그리고 90년대에는 도배사와 간병인, 출장요리사 등 직업개발과 훈련, 청소년 유해환경감시단 지정, 쓰레기 시민학교 운영 등 활동분야를 넓혀 나갔다.

2000년대에 들어서는 2000년 어린이합창단과 정영장학회 발족에 이어 2001년 환경사랑 음식점 선정, 에너지지킴이 다짐식, 청소년 사랑업소 선정, 2002년 호주제 폐지 순회 연극공연, 2003년 순천시장애인종합복지관 위탁 운영, 2004년 클린2704 나눔장터, 순천경로복지식당 위탁운영 등을 맡았다.

▲ 현재 YWCA 회관
2005년에는 여성인력개발센터를 개관하고, 2006년 행복을 나누는 도시락 센터 개관, 2011년 해피락(주) 등을 잇따라 출범시켰다.

올해로 창립 70주년을 맞은 순천YWCA는 3월 8일(화), 순천여성인력개발센터 10주년을 맞아 “여幸(여성이 행복한 곳), 바로 여氣”라는 주제의 기념행사와 함께 100년을 향한 꿈을 키워나갈 계획이다. 여성과 가족이 행복해지는 터, 청소년과 노인이 어우러지는 터, 취약계층의 일자리가 연결되는 터, 꿈을 꾸는 터 마련을 위해 골드회원과 평생회원을 모집하는 프로젝트를 전개하고, 3월 10일(목)에는 문화예술회관에서 기념음악회를 개최한다.

4월 에는 지역 여성과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여성영화제를 준비하고, 7월에는 순천시 제1호 사회적 기업인 해피락(주)의 10주년 기념행사를 가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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