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문제’와 ‘교육 문제’는 상당 부분 겹치기도 하지만 정확한 용어의 차이가 있다. 학교는 교육기관이므로 ‘학교문제’는 교육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지만 학교는 자체가 하나의 조직이어서 나름의 부수적 문제도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학교조직 문제’와 ‘학생교육 문제’는 분리해서 진단하고 해결점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이는 현재 ‘교육문제’를 논하는데 있어서 학교현장 문제에 대한 논의가 주로 많이 이루어지고 있고, 학생교육 자체에 대한 효율적인 개선점에 대한 논의는 미약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세상에는 어디에나 다양한 문제가 존재하며, 문제를 해결하려면 무엇보다 문제의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교육현장에서 다양하게 벌어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선 학생들의 특성을 정확히 파악하고 진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면 학생 교육과 관련하여 노출되고 있는 가장 고민스런 문제는 무엇일까? 나은 “무기력하고 목표의식 없는 학생을 어떻게 자기주도 학습이 가능한 목표를 지향하는 학생으로 만드는가?”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이런 목표가 없는 학생특성을 정규분포(normal distribution) 곡선으로 표현할 수는 없을까?
케틀레(Quételet)곡선이라고도 불리는 정규분포 곡선은 도수분포곡선이 평균값을 중앙으로 하여 좌우대칭인 종(bell) 모양을 이루는 것으로 신장 및 지능의 분포, 학생들의 발 사이즈, 사람들의 수명, 수능성적, 일조량 등 세상의 많은 현상에서 관찰된다.
내가 근무하는 순천제일대 전기자동화에서는 올 연초에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취업률 제고를 위해 학생들의 성적, 다양한 의식조사 등을 조사하여 취업과의 연관성을 조사한 적이 있다. 그 결과 학생들의 성적과 목표 의식, 교육태도 등이 대기업 및 중소기업 취업, 취업재수생, 취업실패 등을 결정하는 중요 요인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위 그림은 본 학과의 사례(2013년 3월 기준)를 순천지역 일반 초중고에 대입하여 일반화시키고, 주된 관점을‘취업’과 ‘교육성취(성적)’의 데이터로 변경하여 분석한 그림이다. (단, 취업시장에서는 성적이 높고 스펙이 많아도 산업체와 학생의 눈높이 차이(mismatching)로 인해 취업이 안 되는 경우가 많고 성적이 좋아도 중소기업을 취업하는 경우도 발생함) 따라서 학교마다 다소 편차가 존재할 수 있지만‘무기력하거나 목표의식이 없는 학생’은 교육태도 개선이 필요한 학생으로서 전체 학생의 3분의 2 수준(약 65%)에 육박한다고 추론할 수 있다. 추론의 근거는 그동안 순천지역에서 만나본 광장신문의 교육분과 교사, 학생기자단, 청소년축제 교사위원, 교육공동체시민회의 교사 등의 증언에서 그 신뢰를 갖는다. 교육태도 개선이 필요한 이들 학생들은 정규 수업시간과 야간자율학습 시간에 주로 잠을 자거나 핸드폰을 들여다보거나 다른 친구의 공부를 방해할 가능성이 높은 학생들이다. 이들에게 상위학생이 갖고 있는 자기주도 학습(self-directed learning)을 기대하기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 그렇다면 이들에게 우선적으로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이들 ‘학생들에게 목표의식을 갖게 하는 것’이다. 자신의 적성에 맞는 직업을 선택하기 위해 적성검사를 실시하고 주기적으로 학생에게 성공하는 직업인이 되기 위한 준비의 필요성과 목표의식을 심어 주어야 한다. 이는 목표가 없는 학생에게 실시되는 교육이 지속적으로 무기력한 교육현장의 결과를 양산하기 때문이다.
또한, 효율적인 교육 효과를 위해서는 목표가 정해진 학생을 대상으로 정규분포 곡선을 통해 나누어지는 학생특성에 따라 구간별로 ‘학생의 능력에 맞는 맞춤식 교육’을 해야 한다. 그래야 학교 현장에서 교사가 학습자가 하는 대로 그대로 방치하는 방임주의 교육(laissez-faire education)과 무기력에 빠진 학생이 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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