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 타당성 용역 보류 불구 추진 계획

시민토론회, 사업목적·독립성 확보 주문
조충훈 시장의 공약 중 하나였던 순천문화재단 설립 문제가 최근 지역사회에 관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설립을 추진하다 타당성 용역 준비과정에 보류되며 주춤하던 문화재단 설립 문제가 지난 4월 9일 개최된 ‘문화도시 만들기 시민토론회’를 계기로 다시 수면위로 부상한 것이다.

선거과정에 문화예술계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아 당선된 조충훈 시장은 자신의 선거공약을 통해 (가)순천문화예술재단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문화예술과에서도 (가)순천문화예술재단을 설립하기 위한 사전 준비 작업으로 지난해 11월 문화재단 설립 타당성 조사연구 용역을 발주할 계획이었지만 용역과제심의위원회에서 ‘보류’ 결정이 내려졌다. 문화재단을 운영하기 위해 향후 10년 동안 100억원의 기금을 조성하고, 문화재단 운영예산만 15억원이 소요되는 등 많은 예산이 필요한 만큼 재원 확보대책이 필요하고, 순천문화원 정상화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용역심의가 보류되면서 정체상태에 있던 문화재단 설립 문제가 다시 관심을 모으게 된 것은 지난 4월 9일 순천시청 회의실에서 열린 ‘문화도시 만들기 시민토론회’를 통해서다. 제1회 순천미래전략포럼 문화도시만들기 시민토론회라는 명칭으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는 순천시의 미래전략 개발과 순천시장 공약추진을 관리하는 순천시 시민소통과 주관으로 진행됐다.

 
이날 토론회에는 2명이 주제발제를 하였는데, 익산문화재단 이태호사무국장이 ‘시민의 문화적 소통을 위한 지역문화 예술정책’이라는 주제로, 문윤걸(전 전주문화재단 이사) 예원예술대 교수의 ‘지역문화 활성화와 지역문화재단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각각 발제를 하였다.

이처럼 주제 발제자 두 명 모두가 문화재단을 설립하거나 운영을 담당하는 사람들이고, 주제발제의 내용 또한 문화재단 운영원칙과 방향 등에 맞춰 진행되면서 자연스레 문화도시 만들기에 있어 문화재단의 역할에 대한 논의가 진행된 것이다.

문윤걸 교수는 주제발제를 통해 “문화재단이 지역문화계를 위해 무엇을 하고, 또 어떤 목표를 가지고 갈 것인지 명확하게 정리하지 않은 채 설립하다보면 오히려 지역문화계의 갈등만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문화재단을 설립하려면 “설립목적과 사업내용을 명확하게 하고, 조직의 독립성을 확보하여야 한다”고 조언하였다.

지정토론자로 참석한 허유인 시의원은 “토론회 한번으로 시민의견을 수렴했다고 보긴 어렵다”면서 “문화재단 설립이 밥그릇 싸움 아니냐는 지적도 있는 만큼 치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를 지켜본 나안수 순천미술협회 회장은 “문화재단이 장단점이 각각 있는 만큼 앞으로 활발한 토론이 진행되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한편 이번 토론회를 마련한 순천시 시민소통과 양효정 주무관은 “기존에는 미래전략을 마련할 때 전문가 집단의 용역을 기반으로 수립을 했는데, 이제는 시민의견을 수립해서 하자는 취지로 토론회를 개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순천은 문화예술분야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문화예술과가 문화원과의 소송 등으로 문화예술계 내 역학관계가 복잡한 만큼 오해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시민소통과에서 토론회를 마련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토론회와 문화재단 설립과 관련해서는 “솔직하게 토론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토론회로 문화재단 설립과 관련해서는 아직까지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문화재단 설립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문화예술과 임경택 문화예술담당은 “문화재단 설립은 앞으로 시민과 의회와의 공감대를 마련한 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순천시 계획에 따르면 올해는 문화재단 설립을 위한 공감대 형성에 주력하고, 내년 1/4분기 설립타당성 용역, 상반기 중 조례 제정, 하반기 중에 문화재단 설립과 법인등기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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