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 터 ┃ 뷰-현대하이스코비정규직지회 한승철 지회장

현대하이스코비정규노조는 지난 9일부터 4조 3교대를 요구하는 천막농성에 들어간 데 이어 23일부터는 노조 지회장이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노조는 서울 현대하이스코 본사와 한남동 정몽구 회장 자택 앞에서 1인 시위와 선전전을 진행하고 있으면 28일부터는 총파업을 예고하는 등 투쟁 강도를 높이고 있다. 27일 단식농성 5일째를 이어가고 있는 한승철 지회장을 만났다.

▶ 천막농성 이후 사측의 변화된 모습은?
움직임은 보이긴 하나 ‘정상적인 교섭을 하자’는 이야기는 아직 없다.

▶ 조합원 10명이 서울에서도 투쟁하고 있다는데?
한남동 정몽구회장 자택 앞 1인 시위를 하고 있고, 본사 역할을 하고있는 현대하이스코 서울사무소 앞에서 1인 시위, 피켓팅, 시민선전전을 진행하고 있다.

▶ 단식까지 결심하게 된 심정은?
현대하이스코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노조가 만들어진 이후 이제까지 점거농성, 해고, 구속 등 강도높은 투쟁을 해왔기 때문에, 옛날처럼 공장을 점거하는 등 극한의 투쟁을 하게 되면 조합원들에게 피해가 간다는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때문에 올해는 투쟁수위를 노조간부 삭발식으로 시작하여 천막농성투쟁으로 진행했다. 천막을 친 지 20여일이 지나도 현대하이스코로부터 어떠한 내용이 나오지 않고 있다. 공장을 세워야 하나 하는 고민도 있었지만 수위를 높여 지회장이 단식에 들어가기로 했다. 단식농성을 통해 왜 4조3교대가 필요한지 알려내고 조합원들을 하나로 모아내기 위한 시간을 만들기 위해서다. 지금 현장분위기는 아주 좋다. 함께 하면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을 조합원들 스스로 느끼고 있다.

▲ 현대하이스코 순천공장 앞에서‘비정규직노동자 4조3교대 시행’을 요구하며 23일부터 단식농성에 들어간 한승철 현대하이스코비정규직지회 지회장.
▶ 포스코 사내하청의 4조3교대 실시 현황은?
포스코의 경우 1차, 2차, 3차 하청이 있다. 1차 하청은 이미 4조3교대를 실시하고 있고, 2차·3차 하청의 경우도 60% 정도 진행되었다. 여수산단 협력업체들도 4조3교대를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 현대하이스코가 작년 단체협상에서 약속에도 불구하고 4조3교대를 못하겠다는 이유는?
현대제철이 있기 때문에 곤란하는 핑계를 대고 있다. 현대 그룹사 철강회사 중에 현대제철이 가장 크고 그 다음이 현대하이스코다. 현대제철은 이번에 노조를 만들어 현재 노조인정, 노조사무실을 공장안에 설치해주라 등의 요구를 하고 있다. 우리와는 요구 자체가 다르다. 현대제철을 거론하는 것 자체가 핑계거리에 불과하다.

현대하이스코 정규직노조는 이미 10년전부터 4조3교대를 시행했다. 2006년도 투쟁으로 우리 조합원들이 쫓겨나는 과정에 노동부 여수지청장이 현대하이스코 임직원과 통화했던 내용이 있다. ‘쫓겨난 비정규직노동자를 다 현장으로 넣을려면 4조3교대 시행이 가장 빠른 거 아니냐’는 여수지청장의 말에 현대하이스코 관계자는 ‘시기상조다’라고 답했다. 이미 ‘7년이라는 시간이 경과했는데 아직까지 시기상조냐’고 물어보고 싶다. 이제는 바꿔야 된다.

▶ 이후 투쟁계획은?
오늘(27일) 오후 4시 순천시청 앞 집회가 있다. 2006년 투쟁을 전개하고 복직되는 과정에 현 조충훈 시장이 합의서 문구 작성 등 일정부분 역할을 했다. 그렇게 고생했던 지역의 아들딸들이 그때와 다르지 않게 일하고 월급을 받고 있다. 그런 부분을 같이 책임져야 하는 것 아니냐는 내용을 담아서 집회를 할 계획이다.

또한 28일부터 총파업 돌입할 예정이다. 28일에는 현장에서 약식집회를 진행하고 29일에는 버스 5대로 전 조합원이 서울 본사와 정몽구 회장이 있는 한남동으로 상경투쟁할 것이다.

▶ 단식투쟁 계획은?
단식을 풀지 않고 서울투쟁까지 갈 것이다. 우리의 주장은 ‘4조3교대 관련하여 일단 시행일자는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시행일자가 나오면 그 기간동안 자세한 내용과 관련하여 협의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는 이미 4조3교대와 관련하여 ‘3조3교대에서 1개조를 신설할 경우 79명을 신규 채용해야 하며, 비용은 16억원 가량 든다. 이는 연 매출액 9조원을 올리고 있는 현대하이스코에서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는 내용의 용역보고서를 제출한 바 있다.

4조3교대는 현대하이스코의 의지만 있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우리 비정규직노동자들의 정당한 투쟁을 적극 지지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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