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도 없는 보도자료는 없다. 그러므로 합리적 의심은 기자가 아니더라도 사람이라면 응당 가져야하는 중요한 덕목이다. 그러함에도 주요 언론에서는 일체의 의심도 없이 앵무새처럼 보도자료를 그대로 받아썼다. 검색해보면 기사의 내용이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천편일률적이다. 그 많은 의료전문기자는 어디에 있단 말인가?
암 환자 발생률, 증가 폭 미미
그런데 2013년에는 무려 42,541명에서 발견되었다. 10만 명중에 3만 5천 명은 갑상선암의 증가가 차지한다. 갑상선암의 엄청난 발견은 통계의 신빙성을 떨어뜨리고, 올바른 평가를 막는다. 이를 잘 아는 국립암센터는 갑상선암을 제외한 수치도 같이 제시하고, 객관성을 가지려고 ‘표준화발생률’을 발표했다. 표준화발생률에서 갑상선암을 제외하면 223.7에서 240.3으로 7.4% 증가했다. 2003년 대비 79.3% 증가했다는 보도와 비교하면 무려 10배 이상의 차이가 난다.
생존율이 증가하나, 사망률도 증가
국립암센터는 “최근 5년간 발생한암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69.4%로, 2001~2005년 생존율 53.8% 대비 15.6% 향상되었다.”면서 지금까지의 국가암관리가 성과를 보인다는 자평이다. 암 환자가 5년간 생존 시 완치 판정을 내린다. 하지만 사망률은 어떨까? 국립암센터에서는 사망률을 관리하지 않는다. 부득이 통계청의 자료를 찾아보았다. 악성신생물(암)의 사망률은 10만 명당 사망자의 수로 나타내면, 2003년 131.1에서 2014년 150.9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경향이다.
암 발생률이 엄청나게 증가하고 있으니 검진을 더 자주 하란다. 암 생존율이 향상되고 있으니 치료받기를 주저하지 말란다. 하지만 조기 발견하고 높은 완치율을 자랑하는 데도 암으로 사망하는 사람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병신년의 해인 2016년, 통계 수치의 현란한 유혹에 병신 되는 일이 없길 바란다.
순천민들레하나한의원 원장 이정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