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도형 변호사
2016년 새해에는 다른 사람을 위해 봉사하는 계획을 세우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한다.

며칠 전에 차를 타고 출근하면서 라디오를 들었는데, 진행자가 안도현 시인의 ‘너에게 묻는다’라는 시를 소개했다. “너에게 묻는다. 연탄재 함부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라는 시구였다. 마침 추운 날씨여서 마음에 더 와 닿았다. 내 자신에게 “나는 과연 누군가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는가?”라는 질문을 던져보는 기회가 되었다.

11월 말부터 송년 모임이 시작되었다. 12월에는 거의 매일 송년 모임에 다니고 있다. 2015년을 맞이하면서 세웠던 계획을 아직 결산하지 않았는데, 내 의지와는 관계없이 송년 모임을 알리는 문자메시지 등을 받게 된다. 사람과의 관계가 중요하므로 송년 모임에 참석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러다가 2015년도 훌쩍 지나가는 것은 아닌가?”라는 걱정과 함께 “매년 되풀이되는 송년 모임을 보람 있게 하는 방법은 없을까?”라는 고민을 하게 되었다. 언론과 방송에서 연탄배달 등 봉사활동으로 송년 모임을 대신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송년 모임에 다니느라 바쁜 와중에도 2016년 새해 계획에 대해서 생각하면서 그동안 세웠던 새해 계획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건강과 자기계발 등 나를 위한 것이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지역사회를 위하여 봉사하는 변호사’가 되겠다는 다짐이 말에 그쳤다는 사실을 깨닫고,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다.

2016년에는 금전적인 기부뿐만 아니라 나의 직업을 통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봉사하는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먼저 행복동(1)의 ‘동네 변호사’와 ‘마을변호사(2)’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고 싶다. 지금까지는 사람들이 찾아올 때가지 기다리는 소극적인 자세로 역할을 수행했다. 앞으로는 해당 동사무소 및 면사무소와 협의하여 정기적으로 마을을 직접 방문하여 마을주민들의 법률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노력하겠다. 또한 순천경찰서 보안협력위원으로서 북한 이탈주민들의 조기정착을 지원하는 활동을 하고 있는데, 이들이 겪을 수 있는 법률적인 어려움을 미리 헤아려서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할 생각이다. 이외에도 다른 변호사들과 연대하여 우리지역에 법률적으로 소외받는 사람이 없도록 직접 찾아가서 도움을 주는 활동을 하고 싶다. 계획이 실천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생각이다.

우리 지역 구성원 모두가 재능기부를 통해서 다른 사람들을 위한 새해 계획을 세운다면 좋겠다는 바람을 함께 가져본다.

 1)  순천시가 현장중심의 복지+보건 통합서비스 제공으로 촘촘한 복지안전망을 구축하고, 수요자중심의 복지 전달체계 개편으로 복지 사각지대를 연계, 해소할 목적으로 실시하는 사업이다. 현재 7개소(풍덕동, 매곡동, 향동, 저전동, 조곡동, 서면, 해룡면)를 운영하고 있다. 나는 매곡동의 동네 변호사로 지정되어 있다.

 2)  2015년 6월 5일에 도입된 마을변호사 제도는 경제적 어려움에 처했거나 법률 사각지대에 있는 농·어촌지역 주민들에게 법률상담을 해주는 제도다. 나는 주암면과 송광면의 마을  변호사로 지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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