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권역 주민참여사업 내년부터 본격화
생색내기식 지원 넘어 실질적 참여가 관건

올해 처음으로 ‘순천만 지역주민의 날’ 행사가 지난 17일(목) 순천만정원 국제습지센터에서 순천만 인근 주민들과 시의회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번 첫 지역주민의 날은 주민들의 호응 속에 올 한 해 동안 시범적으로 시행한 순천만권역 주민참여사업의 성과를 공유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굴 시상하는 자리로 이뤄졌다.

순천시는 올해 초 순천만 주민들의 자율적인 보전활동과 이를 통한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한다는 취지로 순천만권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주민참여사업 공모에 나서 9개 시범사업을 선정 각 사업별로 500만 원에서 2000만 원까지 총1억 원의 사업비를 지원했다. 

이는 지난해 4월 제정된 ‘순천만 습지보전․관리 및 지원사업 등에 관한 조례’에 근거한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올해의 시범사업을 토대로 내년부터 본격화될 예정이다.    

▲ 지난 17일(목) 열린 제1회‘순천만 주민의 날’행사. 주민들의 호응 속에 순천만권역 주민참여사업의 성과를 공유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굴 시상하는 내용으로 이뤄졌다.

조례에 따르면 순천시는 관람료 및 부대시설 이용료 징수금액의 전 전년도 수입 결정액의 100분의 10이내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생태조사와 교육, 주민참여 및 인식증진 프로그램, 시민단체 공모사업 등을 지원해야 한다.

올해 시행한 9개 시범사업 가운데 대대동발전위원회가 ‘옛 서당재 길 복원’ 사업으로 최우수상을 수상했고 노월어촌계는 ‘노월클린365’ 사업으로 우수상을 받았다.

옛 서당재 길 복원 사업은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고려한 참신한 기획으로 50여 명의 고령 주민들이 고루 참여해 옛길을 생태적으로 복원해 새로운 마을 자원을 발굴해 냈다는 평가다.

노월클린365는 마을주민들이 2인이 1조가 되어 매주 2~3회씩 해안과 농로의 쓰레기를 돌아가며 수거함으로써 주민들 사이에 인식개선의 효과를 가져왔으며 향후 해안 쓰레기 모니터링에 주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번에 시범사업에 참여해 생태해설사들과 순천만의 생태변화를 모니터링한 에코서비스의 주선규 대표는 “사업을 수행하면서 순천만과 오랜 세월 함께 살아온 지역 주민들이야 말로 순천만의 생태변화를 체감하고 있는 진정한 모니터링 요원임을 알게 됐다”면서 “내년에는 주민들과 함께하는 모니터링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주민들은 시의 순천만권역 주민참여 사업을 환영하면서도 올해 시범사업은 생색내기식 지원에 그친 측면이 있다고 평가하고 보다 실질적인 주민 참여와 지원 시책을 강구할 것을 주문했다.

순천만보전과 관계자는 “올 시범사업에 한 객관적 분석과 평가를 통해 내년부터는 보다 철저한 준비와 보다 많은 예산을 확보하고 주민 주도의 보전활동이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사업을 확대․심화해 나갈 방침이다”면서 내년 2월 사업 공모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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