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순천.순천인) 지역화폐로 대안을 실험한 프랑스 이야기-세번째

일-에-빌렌 도의 지역화폐 갈레코(Galléco) 
앞서 서론에 언급한 일-에-빌렌 도의 지역화폐 갈레코(Galléco)를 간단히 소개하고자 한다. 갈레코는 전통적으로 전해져 오는 지역문화와 전통언어를 가리키는 단어 갈로(Gallo)가 경제(économie)와 환경(écologie)을 동시에 뜻할 수 있는 접두사 에코(éco)와 합쳐져 만들어진 이름이다. 2012년 도의회가 지역화폐 실험을 위한 세 개 지역위원회를 설립하여 도에 속한 렌느(Rennes), 푸제르(Fougères), 르동(Redon) 세 도시의 시민, 시도의원, 기업, 비영리단체, 은행 등이 참여한 민관공동사업을 시작했다. 이 실험으로 2013년 3월 비영리단체 갈레코가 설립되고, 같은 해 9월 보완성지역화폐 갈레코가 세 도시와 근교에서 사용되기 시작한다. 갈레코 화폐의 유통 및 관리는 2001년 연구단계에서 부터 참여한 렌느 소재 협동금고가 지원한다. 
 
2015년 4월 기준, 집계된 회원은 일반인 1,100명과 생협 등을 포함한 186개 기업, 사업체이다. 갈레코 관계자는 기업체가 직원의 월급을 갈레코로 지급하기도 하고, 지역화폐를 지지하는 새로운 고객층을 만나는 기회를 경험하기도 한다고 전한다. 이뿐만 아니라 증가하는 사용자의 요구에 따라 현재 유통되고 있는 4만 갈레코에 더해 올해 7월에는 6만 갈레코가 새로 발행되었다. 
 
갈레코 지역화폐를 사용하고자 하는 개인회원은 인터넷 사이트 또는 지역화폐 사무소에서 간단한 연회원가입 절차를 거친 후 자신이 정한 금액을 갈레코로 환전하여 바로 사용할 수 있다. 기업체인 경우에는 지역화폐가 추구하는 가치에 부합하는 기업인지 지역위원회가 검토하고 회원가입을 승인한다. 개인의 경우 꼭 지역 거주를 증명할 필요가 없지만, 사업체의 경우에는 지역 거주 증명이 의무이다. 또, 기업에 한하여서만 정해진 수수료를 지불하고 지역화폐를 유로화로 재환전 할 수 있다.
 
갈레코 회원이 된다는 것은 갈레코 지역화폐 헌장이 내세우는 가치에 동의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회원들은 헌장이 명시하는 1)지역의 발전과 협동에 참여할 것 2)질 좋은 상품의 생산, 유통 및 소비를 장려할 것 3)환경오염지수를 줄이고 환경을 보존할 것 4)질 좋은 일자리 창출에 신경을 쓸 것 5)개인 또는 단체로 갈레코 홍보에 참여 할 것을 약속한다. 그리고 지역에서 생산되는 질 좋은 상품을 소비함으로써 지역내 경제활동을 강화하고, 인간과 자연을 존중하는 생산자, 수공업자 및 소비자간 사회연대를 만들어 사회의 투명성과 “더불어 함께 잘 살기”를 이루어 가기를 기대한다.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지역화폐에 대안경제로서의 실효성을 논하기에는 이른 시기인 듯하다. 그러나 지역화폐를 지지하는 시민, 지방자치제, 시의원들은 지역화폐 자체가 마술봉과 같은 해결책이 아니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 지역화폐는 화폐를 사용하는 이들로 하여금 소비와 경제활동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일깨우는 교육의 도구로 먼저 이해되어야 하지 않을까.

 In순천∙순천인 (4-3) 

저작권자 © 순천광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