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순천.순천인) 문화의 거리 탐방 1-세자매이야기


 

노랑 빛깔의 아름다운 향동 문화의 거리 안에는 아기자기 꾸며진 공방들이 많다. 구경도 가능하지만 들어가서 나만의 작품을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세 사람이 마음을 모아 만든 공방 ‘세자매이야기’는 친자매는 아니다. 순천제일교회에서 10년 이상 재능기부활동을 하면서 점점 실력이 쌓여 자신들만의 작업공간을 얻고 싶던 중, 지난해 12월 세자매이야기로 뭉쳤다. 친자매는 아니지만 한 공간을 쓰면서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는 친자매 이상의 사이다. 이들은 은행잎도 보고 산책하기도 좋은 문화의 거리를 좋아한다. 햇살 가득한 이 공간에 사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단다. 세 사람을 아는 사람이 다 찾아오니까 공간을 찾는 사람도 다양하고, 월세도 셋이서 3등분해서 내니까 부담도 적어 문 닫을 일이 없을 것 같아 좋다고 한다.

 

큰언니인 서정미 씨는(49세) 퀼트와 POP를 하고, 박정례 서양화가(44세)는 직장을 다니면서 칠보공예와 한지공예를 한다. 막내인 김민영 씨는(42세) 리본, 비즈공예, 석고방향제, 천연화장품 등을 맡아 공방을 찾는 이에게도 가르쳐주고, 초,중,고 공예수업도 들어간다. 모두 손재주가 많아 금방 배워서 가르칠 수 있어 모든 공예가 가능한 공간을 만들어가고 있다. 세 사람이 하다 보니 거의 모든 공예 분야가 가능하다. 무엇을 만들고 싶다고 문의가 오면 ‘무엇을 하고 싶은가?’ 의향 묻고 맞춰서 한다. 주는 즐거움을 아니까 돈이 안 돼도 만족감이 있다. 한두 명만 와도 구애받지 않는다. 한명이 두세 명을 데려 오기도 하기에 한명이라도 한다. 무엇보다 시민들과 만들며 소통하는 것이 좋다. 만들고 갈 때 뿌듯해하는 모습은 돈보다 더 큰 가치를 갖는다. 아직은 문화의 거리를 찾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각자 방과후교실과 평생교육, 자유학기제 준비 등으로 더 바쁘다.

사람들은 예쁜 작품을 보면 “이거 몇 개 있어요?” 묻는다. 전부 다 수공예품이라서 오직 하나뿐인 작품들이다. 유일한 단점이자 장점이란다. 하루 동안 꼬박해도 품삯이 안 나오지만, 새로운 것을 만들어 냈을 때의 만족과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없는 거라서, 그것 때문에 계속하게 된단다. 세자매가 함께 꾸준히 모범이 되는 공간을 만들어 발전된 모습으로 매일 다시 시작하는 것이 목표라면 목표다. 이렇게 운영하는 것이 돈은 되는지 궁금했다. 프리마켓을 해도 재료비도 안 남는 경우도 있단다. 가격을 너무 다운해서 나중에 계산해보면 황당하기도 하지만 돈이 들어오면 재료를 사는 기쁨으로 만든다. 명품핸드백 안사고, 스스로 세상에 단 하나뿐인 명품을 만드는 기쁨이다. 창작활동을 하면 에너지가 스르르 나오는 것으로 충분하단다.

세 사람이 모이면 갈등이 없는지 물었다. “서로가 바쁘니까 그럴 틈이 없어요. 서로 다른 재능이 있으니 모르는 것은 가까이에서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어 너무 좋아요.”

세 사람은 신앙으로 만난 사이라 삶의 태도가 비슷하다. 잘되면 은혜고, 부족한 것은 채워주면 되고, 남는 것은 나누어 주며 산다고 한다. 이들의 관심은 좋은 재료로 최고의 작품을 만드는 것이다. 허투루 만드는 법이 없다. 그런 까닭에 지난 11월 13일 은행나무거리에서 진행된 ‘나 씨내간다’에서 문화의 거리 공방 중 1등상을 받아 공방을 알릴 수 있는 마케팅지원금을 받기도 했다. 그 상금으로 12월5일 12시부터 오후5시까지 홍보행사를 할 계획이다. 선착순 30명에게 리본 다이제품을 드리고 경품추첨도 있다. 

In순천∙순천인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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