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박람회가 50여일 남았다. 입장객 400만 명을 유치하겠다던 순천시와 정원박람회 조직위원회는 6월부터 입장객이 급감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순천시가 세운 목표를 달성하려면 두 달이 채 남지 않은 기간 동안 130만 명의 입장객을 유치해야 하고, 하루 평균 2만 4천명이다. 한편에서는 입장객 수에 매몰될 게 아니라 정원박람회의 가치를 제대로 알리고, 관람객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주안점을 둬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그런데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조충훈 시장은 정원박람회의 성패가 입장객 유치 목표를 달성하는 지 여부에 있고, 그 결과가 지방선거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생각한 때문인지 입장객 유치에 올인하는 모양새다.
순천시는 최근 입장객 유치를 위한 홍보를 강화하는 한편 정원박람회장 내 볼거리와 체험기회를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PRT 조기 운행인데, 안전성 검증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PRT 시승을 시작했다가 중단되는 상황을 맞기도 했다. 입장객 유치를 위해 PRT 운행을 서둘렀다가 망신을 당한 모양새다.

최근 계속되고 있는 정원박람회장 내 대형 문화공연도 마찬가지이다. 7월 6일 장사익 공연을 시작으로 인순이, 이미자, K-POP 공연 등 생태박람회를 지향한다면서 박람회장에서 10여 회의 대형공연을 열고 있다. 대형공연 개최가 입장객을 늘리는 데는 효과가 있겠지만 억지춘향이라는 비판을 피하긴 어렵다. 야간공연이 계속되면서 정원박람회장 주변 주민들의 소음 민원도 끊이질 않는다. 대형공연 개최는 공연 개최비용을 협찬한 기업에도 부담이 될 것이다. 포스코 측에서는 PRT 개통 지연을 이유로 5차례의 대형공연을 협찬키로 했다고 알려졌는데, 협약 위반에 해당하는 PRT 개통 지연 행위를 공연 협찬으로 바꿔치기 한 것이라는 지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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