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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을 위한 공간, 공연하고 싶은 공연장 만드는 게 꿈”지난해 4월‘호아트센터’개관, 시민에 개방
이종관 기자  |  leejk@agora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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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호] 승인 2015.11.20  14: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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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시 조례동에는 아이미코병원이 있다. 이 건물은 대부분 의원이 입주해 있는데, 6층에 ‘호아트센터’라는 문화공간이 있다. 약 200㎡ 규모의 공연장과 100㎡규모의 전시실을 갖추고 있다. 

‘호아트센터’는 아이미코병원이 문을 연 2014년 4월 함께 문을 열었다. 개관한 지 1년 반을 넘겼다. ‘호아트센터’가 개관한 지 1년 6개월에 불과하지만 시민들에겐 입소문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평균 한 달에 두 번 열리는 자체 클래식공연과 매주 100여 명이 수강하는 클래식 아카데미(강사 최윤정)와 클래식 인문학콘서트(강사 김명선) 등의 강좌, 그리고 시민 누구나 찾아 공연하고, 관람할 수 있는 공간으로 제공되기 때문이다. ‘호아트센터’의 공연장과 전시실은 원칙적으로 모든 시민들에게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 조례동의 시가지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게 설계한 호아트센터 공연장. 최근 공연장 객석을 관람하기 편한 계단식으로 배치하는 등 리모델링을 거쳐 시민들에게 개방하고 있다.

‘호아트센터’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는 최윤정 조합원(최윤정 산부인과 원장. 사진)은 “가족 중 6명이 의료계에서 함께 일한다. 건물을 지을 때 아버님과 가족들에게 시민을 위한 문화공간을 만들자고 제안했는데, 흔쾌히 동의해 줘 ‘호아트센터’를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호아트센터’라는 이름도 유환삼 전 관장이 한자의 좋아할 ‘호’자를 따서 순천시민이 좋아하는 곳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지었다고 한다. 최윤정 원장은 “내겐 꿈이 있는데, ‘호아트센터’가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되고, 좋은 음악가들이 꼭 와서 공연해 보고 싶을 정도로 좋은 관객이 많이 찾는 공연장이 되는 것이다”고 했다.
 

   
▲ 최윤정 조합원

‘호아트센터’ 공연장은 지난 11월 7일 리모델링 공사를 마쳤다. 150명이 동시에 관람할 수 있는 공연장 객석을 계단식으로 개편하고, 오디오시스템은 순천에서 보기 드물 정도로 보강했다. 조례동 일대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열린 무대에는 가로 4.4m, 세로 2.2m 규격의 대형스크린을 풀HD로 보강했다. 공연장을 설치하고, 이번에 리모델링하기까지 집 한 채 값이 들었다고 한다.

최윤정 원장이 ‘호아트센터’를 만들게 된 것은 선배의 소개로 광주에 있는 ‘다락’에서 진행하는 클래식아카데미에 참여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2012년부터 2년 동안 광주까지 클래식 강좌를 들으러 다니면서, 순천에서도 이웃들과 클래식을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그 때만 해도 그 바람이 10년 후에나 이뤄질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가족들이 건물을 건축하면서 꿈을 실현하였다.

최 원장은 “우리는 클래식을 고급문화로 어렵다고 생각하는데, 클래식을 접해보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이제는 시민 누구나 클래식을 즐기는 문화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자신도 학교에 다닐 때 플룻과 피아노를 배우고, 오페라를 했지만 클래식을 어렵게 생각했다. 그런데 자주 접하다 보면 좋아지고, 어렸을 때부터 접하면 우리의 가요처럼 똑같은 음악으로 생각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현대음악이 자극적이고, 현란하고, 빠른 반면, 클래식은 잔잔한 감동을 준다”고 한다. 클래식은 한 곡을 한 시간씩 연주 하기도 하고, 평균 30~40분씩 연주한다. 그처럼 호흡이 길고, 음악가의 삶이 곡 안에 고스란히 담겨있어 음악의 깊이가 다르다고 한다. 2~3시간씩 공연하는 오페라나 클래식을 자주 경험하다 보면 깊은 감동에 푹 빠진다고 한다.

그녀는 “음악은 삶을 살아가는 데 매우 큰 힘이 되어준다. 음악없는 삶은 이제 생각하기 싫을 정도”라는 것이다. 그녀 자신이 “클래식을 하면서 병원 진료 외에도 클래식 아카데미 강의 준비와 공연 섭외 등으로 더 바빠졌고, 돈도 많이 들지만 삶이 훨씬 행복해졌다”고 했다.

차세대 최고의 지휘자로 평가받는 베네수엘라의 음악가 구스타보 두다멜(엘 시스테마 수료)은 “청소년이 누려야 할 가장 기본적인 인권은 음악”이라고 했다고 한다.

   
▲ 공연장 옆에 마련된 전시실로 지역 예술인들의 다양한 작품을 무료로 전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최 원장은 “아이들은 어릴수록 문화를 잘 흡수하는데, 어렸을 때부터 오랜 시간 공연하는 클래식을 들을 수 있는 힘을 가진 아이는 다른 무엇을 해도 다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아이를 학원에만 보내지 말고, 부모가 아이들과 함께 음악을 하면 아이들이 따뜻한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실제 ‘호아트센터’에서 매주 진행하고 있는 클래식 아카데미와 클래식 인문학콘서트는 클래식 공연 영상을 함께 보면서 작곡가나 연주자와 그들의 삶을 소개해 주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초보자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란다. 강의료도 4개월(12회)에 5만 원이니 그렇게 부담스러운 금액은 아니다.

‘호아트센터’가 개관한 2014년에는 공간은 물론 강좌도 시민들에게 나눈다는 의미로 무료 강좌로 진행했다. 그런데 무료강좌라고 사람이 더 많이 찾는 것도 아니고 무료강좌라는 이유로 집중도도 떨어져 올해부터는 유료강좌로 전환했다. 강의료는 전액 강사비로 지급되고, 부족한 강사비나 운영비도 ‘호아트센터’에서 부담한다. 
 
‘호아트센터’는 11월까지 모두 28차례의 자체 클래식 공연을 가졌다. 시민 누구나 저렴한 비용으로 클래식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내년부터는 횟수를 조금 줄이더라도 공연 수준을 높이고 싶다는 게 최 원장의 바람이다. 내년에는 클래식 공연 외에 최윤정 원장이 진행하는 클래식 아카데미와 유형민의 오페라 교실, 그리고 박영택 교수(경기대)의 ‘이미지로 보는 서양미술 이야기’ 등의 강좌가 1월부터 시작된다.

그렇다고 ‘호아트센터’가 클래식 전용 공연장은 아니다. 각종 동회회의 음악발표회나 연습, 강연장 등으로도 제공된다. 다만 방음시설이 완벽하지 않아 주변 입주업체에 피해가 될 수 있어 마이크 사용은 가급적 자제하고 있다. ‘호아트센터’의 전시 및 대관문의는 010-8799-4048(전미란 실장)으로 하면 된다.



협동조합은 민주주의의 산 교육장이라고 한다. 또 한 가지 협동조합이 놓치지 않아야 할 것은 서로 돕는 협동의 정신이다. 순천광장신문은 따뜻한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협동조합에 참여하여  활동하고 있는 다양한 분야의 조합원을 직접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독자들과 함께 나누기 위해‘조합원 탐방’기사를 연재한다. 
 


 

[조합원 탐방]-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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