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대지구에 추진하던 종합병원 설립이 또 무산되었다. 벌써 세 번째이다.

애초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의 배후 주거단지로 개발했던 신대배후단지는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에 외국기업을 유치하려면 외국인이 거주하기 좋은 주거환경을 갖추자는 취지로 개발이 시작되었다. 그래서 택지를 개발할 때부터 외국인을 위한 전용 주택단지를 조성하고, 외국인학교, 외국인병원 유치를 위해 애써 왔다.

그런데 신대지구 개발에 들어간 지 10년이 되어가는 지금 외국인 전용 주택단지는 흔적도 없고, 외국인학교, 외국인병원 유치는 번번이 좌절되었다. 외국인학교는 메이플립재단이 2010년 MOU를 체결한 뒤 2013년 공사에 착공했다. 하지만 지금은 공사도 중단되었고, 협약도 해지상태이다.

외국인 병원도 2009년 늘푸른의료재단과 MOU를 체결했으나 실제 투자로 이어지지 못했다. 2012년에는 조선대병원과 투자협약을 체결했지만 협상이 결렬되면서 병원 설립이 무산되었다.

2014년 11월 14일에는 전남도청에서 미국에 소재한 비즈포스트그룹과 베일러 글로벌헬스그룹, 전남대병원이 참여하여 한화 2200억 원을 투자하는 500병상 이상의 종합병원을 설립한다는 투자협약을 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 이 협약도 효력기간을 넘겨 무산되었다. 비즈포스트그룹이 회사 자금사정이 어려워지고, 함께 추진하려던 영리사업을 계획대로 추진할 수 없게 되자 사업을 포기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아파트 바로 옆에 대형병원이 설립될 것이라는 홍보를 믿고 신대지구 아파트를 분양받은 입주민들의 실망감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광양 경자청과 순천시 등은 새로운 투자자를 물색하겠다고 하는데, 실현될 지는 미지수이다.

이 와중에 신대지구 개발과정에 온갖 특혜와 비리로 물의를 일으켰던 중흥건설은 지난 10월 말부터 새 아파트 분양에 나섰다. 중흥S-클래스 에코시티라는 이름으로 무려 1367가구나 분양에 나선 것이다. 그런데 이번 아파트 분양광고 때도 이미 무산이 기정 사실화되었음에도 인근에 대형병원이 들어설 예정이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지금까지 신대지구 아파트를 분양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또 거짓 홍보에 속아 아파트 분양을 받는 사람이 있지 않을까 염려된다. 신대지구를 난개발하여 신대지구 입주민들에게 고통을 안겨주고 있는 중흥건설의 사회적 책임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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