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도형 변호사
모든 사람이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보냈으면 좋겠다. 거리에 따뜻한 음식을 파는 포장마차가 늘어나고, 연탄 나눔 봉사활동에 대한 기사를 자주 접하면서 겨울로 접어들고 있음을 실감한다. 날씨가 추워질 때일수록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은 겨울나기가 쉽지 않다. 

필자는 봉사단체에서 하는 연탄배달 봉사활동에 여러 차례 참여한 적이 있다. 연탄을 나르면서 보람을 느끼고, 회원들 간에 유대감도 돈독해졌다. 특히, 가족들과 학생들이 함께하면 그 의미가 더욱 크다.

올해는 매년 해 오던 봉사활동과 달리 주위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하여 연탄배달 대신 도배를 하는 등 집을 수리하고, 기름을 넣어주는 것으로 바꾸었다. 그리고 단체의 회원과 회원 가족, 그리고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봉사활동도 계획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세계경제전망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대한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GDP)은 지난해 2만 7970달러에서 2020년 3만 6750달러로 31%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전망대로라면 대한민국 국민이 경제적으로 풍족하다고 느껴야 하는데, 주위를 둘러보면 모두 다 어렵다고 말한다. 국가부채와 개인부채가 많이 늘어나서 위기상황이라는 기사도 자주 접하게 된다. 예전보다 살기가 더 어려워졌다는 말이 단지 마음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노령 인구의 증가와 함께 부모의 이혼으로 인한 결손가정의 증가, 그리고 빈부격차의 확대 등으로 인하여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그런 반면에 세제상(稅制上)의 문제와 불경기로 인하여 기부금은 계속 줄어들고 있다는 기사도 종종 접하게 된다. 안타까운 마음과 함께 걱정이 앞선다. 다른 사람의 도움이 없이는 정상적인 삶을 누릴 수 없는 사람들에게는 추운 겨울을 나는 것이 큰 문제이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그런 사람들이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을까?

먼저 따뜻한 마음으로 관심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날씨가 추워지면 마음이 움츠러들고 자신을 먼저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하지만 그럴 때일수록 남을 위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주위에 춥게 지내는 사람은 없는지? 소외된 이웃은 없는지? 관심을 갖고 도와줄 곳을 찾아야 한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적절한 시기를 놓치지 않고 꼭 필요한 것을 도와줄 수 있어야 한다. 날씨가 추워지기 전에 미리 도움을 주어야 한다. 그리고 주는 사람의 입장이 아니라 받는 사람의 입장에서 필요한 것을 생각해야 한다. 연탄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기름과 땔감으로 난방을 하는 사람이 더 많고, 전기장판으로 겨울을 보내는 사람도 있다. 열악한 환경 때문에 집 자체가 추운 경우에는 도배와 장판을 해주는 등 집을 수리해 줄 필요가 있다.

지방자치단체와 종교단체, 봉사단체 등의 유기적인 협조도 필요하다. 그래야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파악하고 이들에게 꼭 필요한 도움을 줄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리고 봉사하고 싶은 마음이 있으나 봉사하는 방법을 모르는 사람에게 봉사활동을 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아울러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봉사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기쁘고 즐거운 소식, 마음이 따뜻해지는 소식을 전한다면 마음이 훈훈해져서 추위를 덜 느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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