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학교 여수캠퍼스 청소노동자들 강력 반발

국립 전남대학교 여수캠퍼스(총장 지병문)가 에너지 절감을 이유로 사전예고도 없이 청소노동자들의 휴게실에 들어가 에어컨 전원선을 절단하는 사건이 발생해 청소노동자들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 8월 9일 전남대학교 여수캠퍼스 대학 본관 앞에서 진행된 광주일반노조의 규탄 기자회견
8월 9일 오전 11시 민주노총 광주지역일반노조는 전남대 여수캠퍼스 대학 본관 앞에서 ‘청소노동자 휴게실 에어컨 절단사건 규탄 국가인권위원회 진정’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국립전남대학교가 청소노동자에게 자행한 야만을 규탄하며, 해당 사건을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하겠다고 밝혔다.

최용호 광주지역일반노조 위원장은 “전남대학교 여수캠퍼스는 에너지 절감이라는 미명하에 7월 31일 비정규직 청소노동자들의 휴게실만, 그것도 삼복더위에 땀흘리고 작업하고 있는 사이 도둑고양이마냥 아무도 없는 휴게실에 들어와 에어컨 전원선을 절단하는 야만을 자행했다”며 성토했다. 또한 “에너지 절감 차원의 것이라면 응당 사무실부터 모범을 보여야 함에도 사무실 에어컨은 쉼 없이 돌아가고, 건물 리모델링으로 새 에어컨은 속속 설치되고 있는 상황이다”고 학교측의 행태에 대해 비판했다.

김철식 지회장(광주지역일반노조 소속 전남대학교 여수캠퍼스 청소용역지회)은 “전국의 대학들이 청소 노동자들의 처우 개선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전남대학교는 오히려 30도를 웃도는 폭염에 야외작업을 지시하고, 에어컨 전원을 끊어버리는 것은 노동자들에 대한 멸시고 모멸이다”고 비난했다.

대학 측은 에어컨 전원선을 절단한 후 선풍기를 지급했으며, 사건 발생 10여일만인 8월 8일에서야 청소노동자 휴게실의 에어컨 시설을 원래대로 복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학교측이 지급한 선풍기를 내동댕이치는 퍼포먼스도 진행됐다.

광주지역일반노조 소속 전남대학교 여수캠퍼스 청소용역지회는 지난 6월 19일 비정규직 차별 해소를 요구하며 노동조합을 설립하여 해당업체와 단체교섭을 진행 중이다. 사태가 일파만파 확산되자 전남대학교 측은 12일 최용호 광주지역일반노조 위원장과의 면담을 통해 “에어컨 절단과 관련한 공개사과 조치와 비정규직노동자 처우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고 노조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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