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교육청에서 설립할 예정인 전남예술고의 입지가 광양으로 결정되었다. 전라남도교육청은 장만채 전라남도교육감의 공약이었던 전남예술고(300억 원 규모) 설치와 관련해 11월 3일(화) 전남예술고 선정위원회를 열고, 학교 건립 후보지를 광양시 중마동에 있는 커뮤니티센터(포스코 기부체납 시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전라남도교육청은 오는 2018년 개교를 목표로 전남예술고 설치를 추진할 계획이다.

전라남도교육청의 결정에 앞서 순천시와 광양시, 여수시가 각각 전남예술고 유치 신청을 접수하면서 치열한 경쟁을 펼쳐왔는데, 결국 광양시에 설치하는 것으로 결정된 것이다. 전남예술고 유치는 순천대 총장을 지낸 장만채 교육감의 선거 공약이었던 데다 조충훈 순천시장의 공약이기도 했다. 또 전라남도교육청의 고위 행정관료 출신의 한택희 전남도의원이 자신의 고향인 순천시 해룡면에 있는 옛 승평중학교에 예술고 유치를 공약하면서 관심을 끌었다. 특히 순천시는 다른 시․군과 비교하더라도 접근성이나 교육도시로서의 위상이 높고, 예술고 유치 노력도 빨리 시작하여 기대를 키웠는데, 결국 예술고 유치에 실패하면서 책임공방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앞서 지난 7월 7일(화)에는 이낙연 전라남도지사의 공약사항이었던 도립미술관(300억 원 규모) 건립 예정지가 광양시로 결정되면서 순천과 광양, 여수시의 희비가 엊갈린 적이 있다. 당시에도 전남도립미술관 유치를 두고 순천과 광양, 여수가 경합을 벌였는데, 전남도립미술관 건립 예정지가 광양시 광양읍에 있는 옛 광양역사 일원으로 결정되면서 미술관 유치를 위해 애 써 왔던 순천지역 미술인들이 크게 실망한 바 있다. 3개 도시가 경쟁한 두 개의 시설 건립예정지가 모두 광양시로 결정되면서 광양시는 축제 분위기인 반면 순천과 여수는 침울한 분위기이다. 더욱이 광양시에는 운전면허시험장까지 들어설 예정이어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국가나 광역 지방자치단체 소속 기관을 유치하는 것은 예산투자 확대를 넘어 지역 고용 확대, 방문자 수 증가, 지역 주민의 편의성 확대 등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그 때문에 각 지역별 유치 노력이 치열하고, 순천시의 경우 조충훈 시장이 선거공약으로 제시했던 예술고 유치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지역 주민의 실망감을 키우고 있다.    

올해 전라남도에서는 전남도립미술관(전라남도 소속기관)과 전남예술고(전라남도교육청 소속기관), 전라남도공무원교육원(전라남도 소속기관) 이전부지를 각각 결정할 계획이었다. 이미 건립 후보지를 결정한 2개의 시설은 모두 광양시로 결정되었고, 이제 12월로 예정된 전라남도공무원교육원 이전 부지 결정만 남아있다. 순천시가 일찌감치 전라남도공무원교육원 유치에 공을 들였던 만큼 그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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