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우
민들레하나한의원
원장
맑고 파란 하늘빛이다. 그 빛을 머금은 눈을 좋아했다. 코발트 바다 빛의 눈동자에 푹 빠져버리고 싶었다. 그 맑은 바닷물에서 헤엄치고 싶었다.

우리는 단 5초 만의 첫인상으로 사람을 판단해버리고, 첫인상으로 얻은 느낌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한 보고에 의하면 무려 35시간의 경험을 해야 첫인상의 효과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한다. 그 첫인상에서 눈은 무척 중요한 요소다.

코나 귀는 움직일 수 없으므로, 사람이 의도적으로 표정을 지을 수 있는 곳은 입과 눈뿐이다. 상대의 입과 눈의 모양을 보면 마음이 보인다. 입은 좀 더 자유롭고 쉽게 꾸밀 수 있으므로 의도가 개입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눈은 쉽지 않다. 그래서 눈은 마음의 거울이라 하고, 입으로 하는 말보다 눈으로 하는 말을 더 믿는다.

눈은 이렇게 드러내는 쓰임새뿐만 아니라 받아들이는 쓰임도 크다. 우리가 몸 밖의 정보를 수용하는 데 눈이 차지하는 비중은 70~80%이다. 유사 이래 현대 사회는 최고의 군집생활을 하고 있어서 눈길을 주어야 할 일이 매우 많으며, 특히 컴퓨터와 스마트폰의 보급 등으로 눈이 수용해야 할 정보는 엄청나다. 한국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79.4%로 OECD 회원국의 평균보다 4.6배나 높다. 하루 평균 4시간 가까이, 일어나서부터 잠들기 직전까지 틈날 때마다 사용하니, 한국인의 눈은 세상 그 누구의 눈보다 더 혹사당하고 있다.

▲ 구기자와 감국차

태어난 후 시력이 점차 좋아져 3살쯤에는 0.6 정도가 된다. 그 후 성장하면서 시력은 환경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몽골 초원에서 말을 타는 사람은 시력이 3.0을 웃돌며, 하늘을 나는 매는 시력이 9.0이나 된다. 하지만 빌딩으로 둘러싸여 의자에 앉아 생활하는 우리의 시력은 2.0을 넘기 어렵다.

아이들 눈은 칠판과 책상, 스마트폰 화면에 붙잡혀 있으며, 자랄수록 더욱 몰입한다. 교육부 조사에 의하면 시력 이상 학생 비율이 초등학교 1학년 25.9%, 초등학교 4학년 50.6%, 중학교 1학년 67.2%, 고등학교 1학년 71.2%로 커갈수록 높아진다. 최근에는 30대에 노안이 오는 경우도 제법 많으며, 나이가 40을 넘기면 수정체를 조절하는 근육이 약해지고 급격하게 시력은 저하된다.

눈의 건강을 위해서는 눈이 처한 환경을 바꾸는 것이 최선이다. 그리고 손바닥을 뜨겁게 비벼서 눈에 대주는 방법이나, 차가운 오이를 눈 위에 올려놓거나 냉찜질은 눈의 피로나 건조, 통증을 개선할 수 있다. 뒷목 지압은 필수적이며, 걷기나 족욕, 반신욕으로 전체적인 순환을 촉진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하루에 구기자 30g, 국화꽃 4g을 찻물 우리듯 하여 꾸준히 복용하면 효과가 좋다.

이정우 민들레하나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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