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자/의/소/리- 장천지역아동센터 작은나무도서관 곽길여씨

“아~더워요 샘. 오늘 점심 뭐 먹어요?”

지역아동센터 문을 열고 들어오는 아이들의 목소리다.

동네 아이들과 지치도록 놀고, 한없이 늘어져 쉬기도 했던 방학은 마을 공동체가 무너지기 시작하면서 부모에게는 걱정스런 시간이 되고 말았다.

집에 아이를 두고 출근하는 부모는 방학이 늘 불편하다. 그래서 한 짐의 걱정을 안고 출근하는 엄마들에게는 지역아동센터 운영 10년차에 접어든 곽길여씨가 엄청나게 고마운 존재다. 책을 읽고, 나누는 도서관과 지역 아동센터를 한 공간에서 운영하며 방학 때는 점심을 챙겨주고, 부모가 퇴근하는 오후까지 돌본다. 오히려 집에서 엄마가 돌보는 아이들보다 운이 좋다고 할 수 있다.

순천광장신문은 어린이 도서연구회에서 알게 된 지인이 신문을 한부 건네며 “한번 보고 볼만하면 구독하라”고 권하여 알게 되었다고 한다. “사회운동에 참여한다는 생각으로 구독하면 좋겠다”는 뒷말이 마음을 움직였다.

방과 후 아이들을 돌보고 교육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그녀가 관심이 가는 부분은 역시 교육분야 기사다. 지난 5월 22일자 기사 중 별량중학교 스승의 날 풍경을 보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스승의 날을 기피하고 있는 요즘 현실에서 학생들이 주체가 되어 교사들에게 상을 준다는 것은 교사로서 자부심을 느끼고, 학생으로서 자신을 가르치는 선생님을 여러 번 생각하게 만드는 보기드문 좋은 일이기 때문이다. 

또 7월 3일 학교매점 운영실태에 관한 기사를 보고 “학교매점의 실태를 파악하고 친환경 매점으로 전환하여 신뢰할 수 있는 학교문화를 만든 서울 영림중학교 사례를 보며 이후 순천지역의 학교매점이 안전한 먹을거리로 전환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일었다.

더 바라는 점이 있다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아름다운 일을 실천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지역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싶다”는 것이다.

정연희
신통방통 시민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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