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도형 변호사
순천만정원이 2015년 9월 5일 국가정원 제1호로 지정되었다.

순천시청 주변에는 순천만정원의 국가정원 지정을 축하하는 현수막이 빼곡하게 걸렸고, 시내 곳곳에도 현수막이 내걸렸다.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개최하기 전에는 찬성의견과 반대의견이 극명하게 대립했는데, 지금은 모든 시민이 기뻐하는 것 같다. 순천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가슴 벅차고 보람을 느낀다. 순천만정원의 국가정원 지정을 계기로 지역경제가 활성화되고, 순천이 더 발전하고 살기 좋은 곳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된다.

이제 순천만정원의 국가정원 지정을 계기로 순천시의 재정자립도를 고민해보자.

행정자치부가 2013회계연도를 기준으로 전국 광역지방단체와 기초지방자치단체의 지방재정공시 내용을 통합공시 했는데, 순천시의 평균 재정자립도는 27.18%였다. 재정자립도를 높여야 하는데, 과연 순천만정원의 국가정원 지정은 순천시의 재정자립도 향상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을까?

언론보도를 보면 순천만정원의 운영비 중 일부만 국고지원이 되고, 나머지는 순천시가 부담하게 되어 순천시의 재정 압박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였다. 순천만정원의 국가정원 지정이 순천시의 재정자립도 향상에 기여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악영향을 주지 않을까 걱정되는 측면도 없지 않다.

순천시의 재정자립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순천만정원의 입장료 등 직접적인 수입과 순천만정원과 관련된 새로운 산업을 육성하여 세금을 걷는 방법이 있다. 순천만정원을 찾는 관광객을 도심으로 끌어들여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면 자연스럽게 세수가 늘어날 수 있다. 그런데  정원박람회가 개최된 후부터 지금까지 순천만정원을 찾는 사람이 순천에 머무르지 않고 바로 가버리는 바람에 순천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팽배해 있는 것 같다. 관광객이 계속 늘고 있는 여수와 대조적이다. 지방자치단체와 전문가 그룹, 그리고 지역 상공인들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할 일이다.

새로운 산업을 육성하는 일을 어렵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정원박람회를 개최하게 된 목적을 알면 쉽게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원박람회를 개최한 데는 순천만정원과 관련한 화훼육종산업, 뷰티 향 산업 및 말 산업 등 새로운 산업을 육성하고, 일자리를 창출하고, 전문 정원사를 배출하는 등 정원박람회를 통한 생산효과의 극대화가 목적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눈 앞에 보이는 것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근본적인 이유를 잊고 있다는 생각이다. 순천시는 이제라도 정원박람회를 개최한 목적을 상기하고 순천만정원과 관련한 새로운 산업 육성, 그리고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한 단기, 중기 및 장기적인 발전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순천대학교 등 지역의 대학은 새로운 산업에 필요한 학과를 신설하고, 전문가를 양성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춰야 할 것이다.

순천시의 곳간은 천혜의 관광자원에 있고, 그 중심에는 순천만과 순천만정원이 자리하고 있다는 것은 많은 사람이 동의할 것이다.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도 아무런 결과물을 얻지 못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 순천시민 모두의 관심과 노력으로 순천만정원의 국가정원 지정이 순천시의 재정자립도 향상에 기여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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