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무휴지만 봉사는 빠지지 않아
‘십전대보탕’ 개발, 순천맛집 평정



 
순천금당고 뒤편으로 가면 한옥집이 한 채 있다. 통나무와 황토로 지어져 있어 고즈넉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오리요리 전문점 ‘정상오리’이다.

▲ 십전대보탕

이 식당의 대표 음식은 일명 ‘십전대보탕’으로 불리는 오리탕이다. 10가지의 한약재를 10시간 이상 끓여 낸 육수에 오리와 전복, 낙지를 함께 내어준다. 지금은 순천에서 유명세를 떨치는 식당이 되었지만, 개업 초기에는 미식가들의 입을 통해서 알려졌다.

▲ 박동춘. 김현숙 조합원

이 식당을 운영하는 김현숙(50세. 사진 왼쪽) 씨는 “한약재가 오리요리와 궁합이 잘 맞는 것에 착안하여 직접 레시피를 개발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다른 곳에서도 십전대보탕이라는 이름으로 음식을 팔고 있지만 한약재의 맛과 성질을 고려해 개발한 우리 맛을 내지는 못한다”고 자랑한다. 레시피를 공개할 수는 없지만 천일염과 된장 등 좋은 식재료가 좋은 맛을 내는 비결이란다. 정상오리의 특별식은 ‘스페셜 십전대보탕’인데, 문어와 자연산 능이버섯, 한약재 5가지를 추가하여 요리해 낸다.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려고 식재료는 모두 국내산을 쓰고, 송광면 장동에서 농사짓는 부모님의 농산물을 우선 사용한다.

박동춘(53세. 사진) 김현숙 조합원 부부는 순천에 오기 전 경남 양산에서 직원이 10명이나 되는 중식당을 운영했다. 하지만 규모가 크면 새는 곳도 많은 법. 장사가 잘 될 때는 몰랐던 부실이 IMF때 함께 터지면서 김현숙 씨의 고향, 순천으로 오게 되었다.

김현숙 씨가 웰빙 붐에 맞춘 오리요리 ‘십전대보탕’을 개발하여 2010년 4월 금당고 뒤편 공원 골목길에 ‘정삼오리’를 개업했다. 하지만 입소문이 날 무렵 건물주가 큰 폭의 임대료 인상을 요구하자 연향2지구로 자리를 옮기면서 오리요리의 ‘정상’을 지향한다며 ‘정상오리’로 개명해 2011년 4월 문을 열었다. 박동춘 씨는 택시를 운행하는데, 특유의 친화력으로 택시 손님들에게 식당을 홍보하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정상오리’는 2011년 10월 24일에 현재의 위치(순천시 신흥중1길 31)로 옮겨 식당을 계속하고 있다. 지금은 80평의 부지에 식당 면적만 50평이 넘는 큰 식당으로 120명이 동시에 앉아 식사를 할 수 있는 규모이다. 이제는 순천의 맛집으로 알려져 공공기관이나 기업체, 학교 등 단체 회식장소로 유명하다.

박동춘․김현숙 씨 부부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보니 모든 것이 내 것이 아니다. 그래서 나누면서 살아야겠다 싶어 봉사활동을 시작했다”고 한다. 부부가 소속된 ‘지개꾼’이라는 단체를 통해 9년째 새해 첫 날 봉화산에서 떡국 나눔 활동을 하고, 박동춘 씨가 회원으로 참여한 로타리클럽에서도 매달 한차례 사회복지시설을 찾아 자장면 나눔 활동을 하고 있다.

김현숙 씨는 “식당을 365일 쉬지 않고, 영업을 하지만 아무리 바빠도 마음이 있으면 봉사할 시간은 있다”며 “몸으로 하는 것이 봉사이지, 돈으로 하는 것은 봉사가 아니다”고 말한다. 순천언론협동조합에 대해서도 “내가 다른 것은 잘 할 수 없지만 조합에서 봉사활동을 한다면 밥해 주고 나누는 것은 꼭 함께하고 싶다”고 말한다.

박동춘 씨도 “순천광장신문이 오면 항상 식당 입구에 놓아둔다. 순천에 살면서도 알지 못했던 소식을 전해주니 좋다”며 “우리가 만든 신문을 더 많은 시민이 볼 수 있도록 홍보하면 좋겠다”고 말한다.
 ‘정상오리’ 예약 문의. T. 061-722-5254

협동조합은 민주주의의 산 교육장이라고 한다. 또 한 가지 협동조합이 놓치지 않아야 할 것은 서로 돕는 협동의 정신이다. 순천광장신문은 따뜻한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협동조합에 참여하여 활동하고 있는 다양한 분야의 조합원을 직접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독자들과 함께 나누기 위해‘조합원 탐방’기사를 연재한다. 

 [조합원 탐방]-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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