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강숙 위원“경자청이 허가만 내주는 곳이냐?”

코스트코 입점 여부를 결정짓는 건축허가 업무를 맡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어 있는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최근 신대배후단지 실시계획 변경과 2단계 준공을 해줘 순천시는 물론 지역 주민들로부터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조합 위원들로부터도 성토의 대상이 되었다.

지난 7월 29일 오후 2시 경자청 2층 상황실에서는 제61회 임시회(조합회의)가 열렸다. 이날 회의는 신대배후단지 코스트코 입점과 관련한 업무보고 등을 이유로 열렸다. 이날 회의에서 신대배후단지와 관련한 업무처리를 두고 경자청 간부가 “실시계획과 준공 등 업무를 처리할 때는 순천시청 의견을 대부분 수렴한다. 경자청은 경유지일 뿐”이라고 보고했다. 이에 허강숙(도의원) 위원은 “경자청이 허가만 내주는 관청이냐?”고 따졌다. 신대배후단지의 실시계획을 수립한 용역업체는 물론 경자청에서도 공개공지 관련해 점검을 실시하지 않아 맹지로 만들어 버리는 등 문제점을 노출시켰다고도 지적했다. 

허강숙 위원은 “지구단위 계획은 한번 수립되면 일부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5년이 경과된 이후에 변경해야 하는데, 벌써 15차례나 지구단위 계획을 변경했다”며 “관련 자료를 제출해 달라”고 요구했다.

송대수(도의원) 위원도 “순천에코벨리가 코스트코와 체결한 부지매각 계약서를 자료로 제출해 줄 것을 요구했는데도 아직도 제출하지 않고 있다”며 경자청의 업무행태를 지적했다.

이날 조합회의에서는 또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제10차 실시계획 변경을 두고 경자청과 순천시가 갈등을 빚고 있는 부분이 다시 거론되었다. 순천시는 경자청에서 업무협의를 요청해 올 때 코스트코 부지의 공개공지 변경 내용이 들어있지 않은 7페이지 분량의 요약서만 제공받았다고 주장하는 반면 경자청에서는 모든 자료를 제공했다며 각기 다른 입장을 밝히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조합회의에서도 이 문제가 다시 재론되었다. 경자청 관계자가 이날 조합회의 보고에서 “순천시에 모든 자료를 제공했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조합회의 위원으로 참석한 송영종 부시장이 “이것은 경찰에 수사요청을 해서 수사를 해 규명해야 할 사항”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코스트코 측으로부터 건축허가 신청을 접수한 경자청은 오는 8월 6일 건축심의위원회 회의를 열고, 코스트코 측에서 제출한 건축허가 신청을 심의할 계획이다. 경자청 건축심의위원회 위원은 모두 30명인데, 이중 5명이 순천시에서 추천한 위원이다.
 

저작권자 © 순천광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