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해 위기서 조합원 700명으로 확대
김종환 지부장“시와 협상 나설 것”

한 때 와해 위기에 놓이기도 했던 전국공무원노조 순천시지부가 조합원 700명 조직으로 복원한 뒤 새 지도부를 구성하고, 8월 27일(목) 제8기 지도부 출범식을 열었다.


▲ 전국공무원노조 순천시지부 제8기 출범식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는 김종환(앞줄의 오른쪽 첫 번째) 지부장과 최병래(앞줄의 오른쪽 두 번째)

지난 2006년 노관규 전 시장의 탄압에 주요 노조 간부 7명이 파면․해임되고, 대부분의 노조원이 탈퇴하면서 와해 위기로 내몰렸던 전국공무원노조 순천시지부가 약 10년 만에  다시 조합원을 700명으로 확대하고 재도약에 나선다. 전국공무원노조(이하 전공노) 순천시지부는 제7대 최병래 지부장을 비롯한 지도부의 임기 종료에 따라 지난 6월부터 8기 지부 구성을 위한 임원 선거절차에 들어갔다. 7월 7일까지 마감한 임원 후보자 접수 때 지부장 후보로 김종환(교통과) 후보가, 부지부장에 문병희(세무과), 이영희(세무과) 후보가, 회계감사위원장에 백종남(매곡동) 후보가 각각 출마했다.

▲ 취임사를 통해 하반기 순천시와 협상에 나설 것을 피력하고 있는 김종환 지부장
7월 29일(수)까지 진행된 조합원 투표 결과 김종환 지부장은 조합원 692명 중 485명이 투표해 98.1%의 득표율로 당선하였다. 부지부장 후보 2명 중 득표율이 93.4%를 득표한 이영희 후보는 수석 부지부장에, 82.2%를 득표한 문병희 후보는 부지부장에, 98.5%를 득표한 백종남 후보는 회계감사위원장에 각각 선출되었다.

새로 구성된 전공노 순천시지부는 지난 8월 27일(목) 오후 5시 30분 순천시청 대회의실에서 8기 출범식을 열었다. 함께 소속된 전공노 주요 간부와 전남지역 전공노 소속 시․군지부, 그리고 상급단체인 민주노총 간부들이 대거 참여했다.

노동조합이 제일 힘든 시기인 2010년 8월 제5대 지부장으로 취임한 뒤 7년 동안 지부장을 맡아왔던 최병래 전 지부장은 이날 출범식에서 조합원을 향해 큰절을 올렸다. 최병래 전 지부장은 이임사를 통해 “2006년부터 계속된 탄압으로 노조가 우여곡절 겪었지만 이제 700명 조합원으로 정상화되었다”며 “승진도 포기하고, 힘든 길을 걸어온 노조 간부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도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공무원조직이 진보적인 사회의 주체로서 역사적 책무를 다할 수 있도록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취임사를 한 김종환 지부장은 순천시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지역에서 열리는 대부분의 행사에 참가하는 순천시 간부들이 공무원단체 행사는 남의 행사처럼 생각하고 참여하지 않은 것을 보면서 순천시의 노조에 대한 인식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종환 지부장은 이어 “8기 지부는 초심으로 돌아가 자주적이고 민주적인 노조를 만들고, 지역사회 현안문제에도 함께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조합원 700명에 그치지 않고 조직 확대에도 더 힘쓰고, 하반기에는 순천시와의 단체협상을 통해 공무원의 근무여건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전공노 순천시지부가 걸어온 길

순천시청에 공무원노조가 만들어진 것은 2002년 5월 9일이다. 이에 앞선 1999년 12월 29일에는 순천시청에 직장협의회가 설립되어 활동을 하다가 뒤에 2002년 노조로 전환하였다. 한 때 조합원 수가 1100명에 달했던 전국공무원노조 순천시지부는 순천시와 단체협약을 체결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쳤지만 2006년 고비를 맞았다. 정부가 전국공무원노조(이하 전공노)에 대한 압박을 시작하고, 순천에서는 2006년 9월 당시 노관규 순천시장이 노조사무실을 강제 폐쇄한 뒤 노조를 탈퇴하지 않은 조합원 7명을 파면 해임하면서 노사관계가 파국을 맞았다.

7명의 조합원이 파면 해임된 뒤에도 전공노 순천시지부의 활동을 비상대책위원회 형태로 이어져 왔고, 그 과정에 일부 순천시 소속 공무원들이 자체 노동조합으로 ‘순천시공무원노조(이하 순공노)’를 설립하면서 노-노 갈등 양상을 빚기도 했다.

파면 해임된 조합원 7명이 행정소송을 통해 2009년 복직하면서 전공노 순천시지부도 본격적인 활동을 재개했다. 이후 노관규 시장이 물러나고 조충훈 시장이 취임한 이후 순공노는 자연스레 해산의 길을 걸었고, 전공노는 조합원 확대사업을 펼친 끝에 조합원 규모를 700명까지 확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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