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 162명→337명→372명?
베이비붐 세대 은퇴 맞물려 증가세
“위험부담 적은 작목부터 시작”조언

최근 전국적으로 귀농인구가 늘어나는 가운데, 순천으로 귀농하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하는 시기를 맞아 귀농하는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순천시가 귀농업무를 본격 추진한 것은 2012년부터이다. 순천시 농업기술센터 자료에 따르면 2012년까지 순천으로 귀농한 인구는 모두 396명이었다. 그리고 순천시가 귀농인 유치활동에 들어간 2013년에는 162명이었던 귀농인이 2014년에는 337명으로 2.08배나 늘어났다. 그리고 올해는 6월 말 기준으로 이미 186명이 순천시로 귀농했다. 올해 상반기 귀농 추세대로라면 2015년 말에는 연간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 지난 6월 서울무역전시장에서 열렸던 귀농귀촌 일자리박람회 사진. 순천의 귀농인들로 구성된 순천시 귀농귀촌협의회 회원들이 생산한 농산물 판매와 함께 귀농 유치활동을 함께 펼쳤다.

순천으로 귀농한 사람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지역은 황전면이었다. 순천으로 귀농한 1081명 중 16.9%인 184명이 황전면에 살고 있다. 황전면에 이어 귀농인이 많이 찾는 곳은 주암면으로 13.6%인 149명이 주암면에 터전을 잡았다. 주암면의 뒤를 이어 별량면 139명, 낙안면 104명, 승주읍 93명 순으로 나타났다.

귀농자가 늘어나는 것은 순천시의 귀농 지원정책도 한 몫 하고 있다.

귀농인에게 가장 인기 있는 지원 사업은 ‘귀농귀촌 창업 및 주택 신축자금 융자 사업’이다. 농지나 농기계 구입비, 주택 구입 또는 신축비 등을 최대 3억 원까지 2%의 금리로 5년 거치 10년 분할상환 조건이다. 도시지역(행정구역의 동)에서 1년 이상 거주한 뒤 귀농한 지 5년 이내인 사람이 지원 대상인데, 100시간의 농사관련 교육을 받아야 한다.

창업 및 주택자금 외에도 귀농인을 위한 농가주택 수리비 지원사업도 있다. 가구당 1000만 원(자부담 500만 원)한도에서 귀농인이 구입하거나 임대한 주택의 수리비를 지원한다. 귀농인을 유치한 마을에도 인센티브를 지원하는데, 지난해 낙안면 평촌마을과 황전면 덕림마을이 각각 수상했다.

귀농인이 선도농장으로 지정된 농가에서 5개월 간 영농을 체험할 수 있도록 실습비도 지원한다. 교육생에게는 월 80만 원을, 선도농가에는 월 40만 원을 매월 20일 이상 근무할 때 지원한다. 귀농인 우수 창업농 육성사업도 있다. 2~7년 차 귀농인이 지원 대상인데, 농식품 관련 제조․가공시설을 설치할 때 개소당 2000만 원 중 1400만 원(자부담 600만 원)을 지원한다. 귀농인이 귀농일 기준 3년 이내에 직접 경작할 목적으로 농지를 구입할 경우 취득세의 50%를 감면해 준다.

귀농인 지원사업은 이 같은 자금 지원 외에도 농사기술을 익혀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도 지원한다. 농업기술센터에서 운영하는 ‘전원생활대학(예비 귀농인 또는 귀농인)’과 ‘e-비지니스 활성화교육’, ‘친환경농업대학’, ‘여성귀농인 자격취득교육’ 등이 있다.

순천시 농업기술센터에서 귀농업무를 담당하는 정동일 주무관은 “많은 사람이 언론에 보도된 귀농의 긍정적인 측면만 듣고 왔다가 실망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귀농자들이 고소득 작물에 대한 환상을 갖고 시설투자가 많은 과수를 시작한다”며 “고소득 작물은 시설투자도 많고, 투자비 회수시간도 긴 만큼 위험부담이 적은 작목부터 시작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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