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룡면 상삼리 신흥중학교 인근 한 음식점 앞 가로수 한 그루가 잘려져 나가 시민들의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순천시 공원녹지사업소에 따르면 잘려나간 가로수는 연향동 택지개발 당시 식재된 느티나무로 올 봄 새싹을 내지 못하고 고사해 지난 6월 25일과 26일 양일에 거쳐 베어냈다.

연향동 채 아무개 주민은 “바로 옆에 식재된 느티나무 가로수들은 무성하게 잘 자라고 있는데 유독 음식점 앞 가로수 한 그루만 갑자기 고사해 누군가 고의로 훼손한 것 아니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 지난 6월 원인불명으로 고사해 베어낸 가로수. 해룡면 상삼리 신흥중학교 인근 한 음식점 앞

공원녹지사무소 관계자는 “가로수의 생태환경 등 다방면으로 원인을 찾고 있지만, 뿌리 부분에 인위적으로 보이는 홈이 뚫려 있어 고의적 훼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면서 “가해자를 색출하기 위해 CCTV 확인 및 인근 상가 주민들을 대상으로 탐문조사를 벌였으나 아직까지 밝혀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순천 도심에서 상가 간판을 가려 영업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 등으로 가로수를 고의적으로 훼손하는 사례가 간간이 발생하고 있는데, 이번 사건처럼 고사에까지 이르게 해 베어낸 경우는 1년에 1~2건 정도로 드문 편이다.

만약 가로수를 허가 없이 훼손할 경우 ‘산림자원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5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며 변상금이 부과된다.

공원녹지사무소 관계자는 “올 상반기에 처리한 가로수 관련 민원이 150건이 넘는데, 거의 민원인의 요구에 맞게 전문인력이 정비를 실시했다”며 “가로수로 인한 불편이 야기될 경우 시민의 공공재산인 가로수를 함부로 훼손하지 말고 시에 정비요청 민원을 제기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순천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가로수의 고의적 훼손도 당연히 막아야하지만, 각종 공해와 소음에 시달리고 있는 도심 가로수의 생태환경과 건강상태를 조사해 가로수 환경부터 생태수도에 맞게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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